싸이월드의 스카웃 제안에 관한 웃픈 추억
2019. 10. 19. 11:26ㆍ라이프/이것저것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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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0월의 일이다. 싸이월드 인사팀에서 입사제안 메일을 보내왔다. 대학교 때 다모임과 싸이월드를 즐겨 사용했던 사용자로서 잠시 혹했다. 삼성그룹의 투자(50억 원)로 심폐소생술을 시도한 타이밍이었기에 10분 정도 고민했다. 과연 내가 싸이월드에 입사해서 죽어가는 싸이월드를 살릴 수 있을까 생각해보니 답이 안 나왔다.
최근에 싸이월드 대표가 잠적하고 서버 접속이 안 된다는(지금은 된다고 함) 소식을 듣고 "참 잘한 결정이었다"는 생각을 했다. 만약에 옮겼더라면 몇달만에 권고사직을 당하고 구직자 신세가 됐겠구나 싶었다. 물론 연봉은 일이천만원 높혀서 몸값은 올랐겠지만 개월수로 월급을 나눠보면 고작 몇십만원에서 최대 백만원정도 더 벌었을 거다. 그리고 나서 회사에서 나가라고 한다면 무슨 소용이랴.
인생은 선택의 연속
얼마전에는 물류회사 대표가 면접 제안을 해서 인터뷰를 다녀와 블로그에 후기를 남겼다. 40대가 됐는데 여전히 나를 찾아주는 중견기업 대표와 인사담당자가 있다는 건 무척 고맙고 벅찬 일이다. 나를 원하는 사업체가 있다는 건 여전히 내가 취업시장에서 인기도가 높다는 걸 의미하기 때문이다. 침몰하고 있는 싸이월드호에 올라타지 않은 이번 선택은 옳은 선택이었다며 스스로를 칭찬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