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0. 16. 19:27ㆍ라이프/이것저것 리뷰
설리가 죽었다. 늘 웃는 모습이 밝아보여서 좋았는데 자택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목을 맸다. 설리는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외로움을 표출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늘 짠한 마음이 있었다. 누군가는 관종이라고 놀렸지만 관종이 어때서? 타인에게 관심을 받고 싶어하는 건 인간의 본능이다. 게다가 연예인이라는 직업은 대중의 관심을 먹고 산다.
비보를 접하고 눈물이 흘렀다. 나는 단 한번도 스타에 대한 악플을 달아본 적이 없지만 설리의 인스타그램이나 뉴스기사에는 악플이 더 많이 보였다.
유니와 최진실의 극단적 선택이 떠올랐다. 그들도 악플 때문에 우울증에 걸려 극단 선택했다. 익명성에 기대 유명인에게 분풀이하는 찌질이들이 너무도 많다.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싱가포르 따라 태형 제도로 응징해야
악플을 단 자들을 찾아내 혼쭐을 내줘야 한다. 악플은 공공성을 띄고 있기 때문에 역전 앞 투명한 공간 안에 피의자를 가두고 눕혀 하의를 벗긴 후 살려달라고 애원할 때까지 사정없이 몽둥이로 후려 갈겨야 한다. 싱가포르의 태형을 도입해 곤장을 맞던지, 악플 때문에 사망한 고인을 따라서 죽든지 선택할 수 있도록 선택지를 주는 것도 방법이다.
나도 못생겼지만
문득 극단 선택한 마광수 교수의 시가 떠올랐다. 설리에게 악플을 단 악마 중 상당수가 못생긴 외모에 컴플렉스를 가진 여성 및 남성 키보드워리어가 아닐까?
하늘 나라에서는 편히 쉬시길..
나도 못생겼지만
마광수
못생긴 여자가 여권(女權)운동하는 것을 보면
측은한 마음이 생긴다
그 여자가 남자에 대해 적개심을 표시할 땐
더 측은한 마음이 생긴다
못생긴 남자가 윤리-도덕을 부르짖으며 퇴폐문화 척결운동 하는 것을 보면
측은한 마음이 생긴다
그 남자가 성(性) 자체에 대해 적개심을 표시할 땐
더 측은한 마음이 생긴다
못생긴 여자들과 못생긴 남자들을 한데 모아
자기네들끼리 남녀평등하고 도덕 재무장하고
고상한 정신적 사랑만 하고 퇴폐문화 없애고
야한 여자-야한 남자에 대해 실컷 성토하게 하면
그것 참 가관일 거야
그것 참 재미있을 거야
그것 참 슬픈 풍경일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