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2. 4. 20:29ㆍ유튜브/유튜브 이야기
유튜브가 책을 대체했다고요?
네, 대체한지 오래입니다. 이 사실을 모르는 출판사들은 앞으로도 계속 고전을 면치 못할 겁니다. 자! 우리가 모두 합의하는 문장을 떠올려볼까요? "오프라인 세상이 모바일 세상으로 변하고 있다"는 말에 반박할 수 있는 사람 누굽니꽈~(안찰스 Ver.) 책에는 없는 사람의 얼굴과 표정이 유튜브 안에는 그대로 들어가 있습니다. 자본주의는 어설픈 온정주의/집단주의의 성향을 띄던 한국을 개인주의로 완전하게 빠꿔가는 중입니다. 이제 우리는 유튜브를 친구 삼고, 스승 삼고, 애인 삼아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는 것이지요.
구글 유튜브는 앞으로 한 세기를 장식할 것으로 보입니다. 텍스트 위주 -> 이미지 위주 -> 동영상 위주의 콘텐츠 패러다임의 역사를 독자분들은 몸소 겪으셨겠죠. 그 다음에 떠오르는 것이 있나요? 그 다음 게 떠오를 때까지 유튜브의 독주는 계속될 것이 자명합니다. 동영상을 대체할 그 무엇이 나오지 않을 때까지 10년이 될 수도 있고, 50년, 나아가 100년이 될 수도 있는 것이죠.
제 주변만 보더라도 책을 사놓고 대부분 읽지 않고 모셔두고 유튜브에 몰입하는 사람들이 더 많습니다. 그만큼 유튜브(구글/알파벳)의 빅데이터와 AI는 무서울만큼 지능적입니다. 음악->관심동영상(추천동영상)으로 시청자를 사로잡는 그들의 능력 또한 높이 살만합니다. 네이버가 구글에 서서히(?) 무너지는 모습이 보이고, 그려지는 건 저에게만 보이는 신기루는 아닐테지요.
한반도라는 섬에서 네이버라는 서비스에 막혀 고전을 면치 못하던 구글은 유튜브를 통해 시장을 완전히 장악했습니다. 이제는 네이버를 맹신하던 대중이 네이버를 돌아서는 추세에 있고 구글은 그들만의 AI 알고리즘에 한국인들을 가두는 데 성공했습니다. 국어(Korean Language Based Country)권에 비해 수십배에 달하는,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영어권의 사람들이 사용하는 구글 검색엔진과 G메일, 유튜브를 바탕으로 한국이라는 나라를 야금야금 집어삼키고 있는 상황입니다.
텍스트는 물론 고유의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표정이 살아있는 영상을 대체하기는 어렵습니다. 사람은 결국 이성보다 감성(정)에 끌리는 동물이기 때문이죠. 책에는 표정이 없지만 영상에는 다양한 표정들이 살아있다는 걸 잊어서는 안 됩니다.
부디, 출판사의 앞날에 평화가 깃들기를.. RI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