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애 카페 앤트러사이트 서교 방문기

2018. 7. 28. 10:01라이프/소탈한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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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애, 가장 사랑하는 카페를 단 하나만 꼽는다면 앤트러사이트 서교입니다. 스타벅스는 동네마다 있는 교회처럼 흔한 카페가 되어버렸고, 땡스북스는 이전하면서 본래의 아름다움을 잃어버렸고, 1984는 이도저도 아닌 카페가 되어버렸거든요. 지금은 가장 즐겨찾는 카페가 되었습니다. 비할바는 아니지만 시골집 생각도 나고, 웅장하면서도 푸근한 맛이 있어서 자꾸 찾게 되는 곳이죠.


* 앤트러사이트 서교 http://anthracitecoffee.com/seogyo


앤트러사이트 서교점은 망원역이랑 가깝습니다. 밖에서 보면 전원주택 같기도 한데 나무가 너무 멋스러워요. +_+



Black Buddha 같은 여행 VLOG에서 한번쯤 소개할 법도 한데 아직이군요. 낮은 담장에 적힌 카페 이름도 멋스럽습니다.



카페 내의 조경도 운치가 넘칩니다. 일찍 가지 않으면 2층 자리에는 앉지 못할 수도 있어요. 2층이 제일 인기 좋거든요.



1층으로 들어가기 전에도 이렇게 테이블들이 놓여 있는데 이런 날씨에 앉아 있었다가는 바베큐 통구이가 되기 좋을 거에요.



입구에는 원인 모를 돌덩이들이 놓여있는데요. 왜 있는지는 지금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1층에는 외국인들이 앉아 뭔가에 몰두하고 있더군요. 홍대 유학생인 것 같기도 하고, 여행객인것 같기도 합니다. 혹시 디지털 노마드?!



잉.끼.층! 2층이에요. 이른 시각이라 그런지 제법 한산합니다.



구석에서 찍으면 이런 풍경이 펼쳐지고요. 공간마다 테이블과 의자가 다르게 생겼습니다. 거의 다 원목으로 보였는데 카페 짓는데 돈이 많이 들었을 것 같아요. 암튼, 2층의 이 광활한 분위기가 너어무 좋습니다.



저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공간입니다. 참고로 앤트러사이트는 음악이 흘러나오지 않아서 좋아요.



한쪽으로는 원두를 진열해놓고 파는데 저명한 문학가의 이름을 하고 있어서 눈이 갑니다.



일본 문학의 거장 나쓰메소세키 원두도 있군요.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라는 이름의 소설로 국내에서도 유명한 작가입니다. 작가의 이름부터 범상치 않죠. 개세키도 아니고 소세키라니.. 



제가 제일 좋아하는 자리는 구석 자리입니다. 여기 앉아서 옆자리에 가방을 내려놓으면 혼자서 한면을 독차지 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죠. ㅎ.ㅎb



3층에도 올라가 봅니다. 좀체로 3층에는 가지 않지만 블로그 포스팅을 위해 가보았습니다. 역시, 2층이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3층에 온김에 자리를 깔고 앉아봅니다. 그리고 추천사를 쓸 책의 원고를 읽어보지만 흰색은 종이요, 검은색은 글씨라는 사실을 깨닫고 조용히 음악을 듣습니다. 요즘 심취해 있는 곡으로 제 컬러링이랍니다. Harry Styles - Signs of the Times



홍대, 서교, 동교, 합정, 상수, 망원을 통틀어 이렇게 멋스러운 카페는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웅장하면서 아늑하고, 고전적이면서 현대적이고, 차분하면서 힙하기까지 한 카페로 독자분들께도 추천하고 싶은 명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