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2. 7. 22:25ㆍ라이프/소탈한 여행기
광화문에 한이라도 맺혔는지 수년째 광화문 일대를 떠나지 못하고 있다. 회사를 옮겨도 다시 광화문으로 오게 되는 걸 보니 전생에 광화문에서 노비라도 했나보다. 분명히 양반은 아니었을 거다. 덕분에(?) 광화문에서 여러 해 직장생활을 하면서 광화문 주변의 웬만한 맛집은 거의 가본 것 같다. 옛 직장의 부서장님이 식도락가였는데 점심 때 시간이 날 때면 나와 팀원들을 데리고 맛집을 찾아 다니셨다. 점심시간에 택시를 타고 동대문 광장시장에 가기도 하고, 마포까지 식도락 여행을 하기도 했다.
이번 직장에서는 점심 시간이 1시간 밖에 되지 않아 멀리 나서기가 꺼려진다. 그렇다보니 회사와 가까운 거리에 있는 식당만 찾게 된다. 오늘 점심에는 돈까스가 먹고 싶어 인터넷 검색을 했다. 직장동료들과 함께 멘쯔라는 일식집을 찾았다.
식당위치 광화문역 5번 출구에서 도보로 10분
지도보기 http://map.naver.com/local/siteview.nhn?code=37233587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 ~ 오후 10시(오후 3시 ~ 오후 5시까지 휴식)
전화번호 02-730-1379
멘쯔는 성곡미술관 근처에 있는 일식집으로 골목 안쪽에 위치하고 있다. 초행길인 사람은 찾아가는 데 애를 먹을 수 있다.
출입문에 "멘쯔는 한 사람을 위한 마음을 담은 따뜻한 밥 한 그릇이라는 컨셉을 가진, 허기진 직장인들과 지역주민들을 위한 일본 음식점입니다."라는 식당철학이 적혀 있었다. 허기진 직장인과 지역주민들을 위한 일본 음식점임에도 불구하고 밥값이 그리 저렴하지 않았다.
식당 내부는 아담한 느낌이 들었다. 모던하면서도 깔끔한 인테리어가 돋보였다고 할까?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규모의 공간이었다.
혼자 오거나 2명이 왔을 때 앉으면 좋을만한 2인석 자리가 눈에 들어왔다. 우리 일행은 4명이었는데 이 자리에 홀로 앉고 싶은 충동이 들 정도로 마음에 드는 자리였다.
물론 4인석 자리도 있었다. 직장 동료분들이 모델을 맡아줬다. 헤헤!
식당 직원분이 가져다준 메뉴판을 보고 돈까스 덮밥, 돈까스, 함바그동을 시켰다. 본격적으로 밥이 나오기 전에 샐러드와 찬을 가져다 줬다. 싱싱한 채소를 입안에 머금으니 향긋한 내음이 느껴졌다.
돈까스 덮밥이 먼저 나왔는데 비주얼이 끝내줬다. 내가 시킨 메뉴가 아니라 맛은 잘.. 모른다.
짠! 드디어 내가 주문한 돈까스가 나왔다. 정식이라고 하기에는 미안했는지 메뉴판에는 돈까스라고만 적혀있었다. 이따다끼마스! 바삭바삭한 수제돈까스와 밥알이 섞여 절묘한 맛이 났다.
12시 즈음에는 자리가 없다고 해서 12시 40분쯤에 갔더니 여유있게 점심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돈까스만 놓고 본다면 맛집이라고 보기에는 부족하다는 의견이다. 라멘 맛집으로 소문이 나 있기 때문에 다음에는 라면을 꼭 먹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