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2. 6. 09:56ㆍ유튜브/유튜브 이야기
방콕에 출장으로 3개월간 머무르면서 즐거운 순간들도 많았지만 인생이 늘 그렇듯이 고통의 시간도 공존했다. 가장 큰 고통은 외로움이었다. 저녁에 나홀로 숙소 침대에 누워있으면 한국에 있는 가족과 보고싶은 사람이 떠올라 눈물을 글썽인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직장생활도 늘 그렇듯이 좋은 일만 있는 건 아니었다. 우연히 유튜브에서 직장생활에 대한 키워드로 검색을 했는데 법륜스님의 강연 동영상이 나왔다. 종교를 떠나 일반인들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강연회에서 법륜스님이 질문을 받고 그자리에서 바로 답변해주는 형식의 동영상이었다. "나와 똑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이 있었다니!"라는 생각에 더 집중을 하며 보게 됐고 그렇게 힘든 시간이 올 때마다 법륜스님의 동영상을 찾아보고 큰 위로를 받았다.
과거에는 주로 음악을 듣고 싶을 때 유튜브에 접속했는데 이제는 다양한 강연 영상을 찾아보기 위해 유튜브에 방문한다. 시중에 나와있는 베스트셀러 인문학, 자기개발 서적보다 더 유익한 영상이 유튜브에 즐비하기 때문이다. 독자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유튜브 강연영상을 모아 소개한다.
직장/진로, 자녀, 남편, 아내, 시댁, 부모 등 현실에서 우리가 고민하는 카테고리가 친절하게 나눠져있다. 법륜스님이 전국을 돌며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강의한 동영상을 녹화해 모아두었다. 상당수 문제의 근원은 까르마(업)라고 말씀하신다. 김기덕 감독의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36617)'도 함께 보는 것을 권한다. 까르마가 무엇인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유시민 작가의 서울대 글쓰기 특강 https://www.youtube.com/user/jinniehoo/videos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자, 정치인이었던 작가 유시민이 자신의 모교 서울대에서 글쓰기를 주제로 한 특강 영상을 소개한다. 유시민 작가의 글쓰기 강연 영상을 받아 적은 일이 있었다. 아- 음- 하는 소리까지 모조리 받아 적었는데 군더더기 하나 없어서 소름이 돋았던 기억이 있다. 달인 수준의 글쓰기와 말하기 실력을 가진 분이라고 확신했다. 글쓰기 스승 유시민 작가에게 한 수 배워보는 건 어떨까?
강신주 철학박사의 유튜브 강연 영상
책 '감정수업'으로 유명한 강신주는 채널을 추천하기 보다는 2개의 영상을 추천한다. 첫번째 동영상(https://youtu.be/jeIRicm8qx4)은 세바시 강연영상으로 단독성, 고통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인상 깊었던 말을 추려 소개하면 "삶의 묘미는 고통에서 찾아야 하거든요. 삶은 고통스럽다는 전제를 깔고 들어가야 되요. 그러면 아무도 무서울 게 없어요. 우리가 고통을 많이 겪으면 겪을수록 다른 사람 고통을 품어주는데 저는 이걸 사랑이라고 불러요. 이게 인문학의 핵심정신 중의 하나에요."
두번째 동영상(https://youtu.be/cpOrhAo0dro)은 강신주 박사가 경희대에서 자본주의를 주제로 강연한 영상이다. 자본주의를 바라보는 인문학자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인상깊었던 구절은, 강연 제목과는 큰 개연성이 없어 보이지만 "공연도 그렇고 영화도 그렇고 모든 예술, 모든 인문학의 존재는 위험에 빠뜨려야 되요. 그게 진짜 필요한 거거든요. 앞으로 인문학 철학 예술 영화도 이 가치가 없으면 보지 마세요. 헐리우드 영화 보시면 안 되요. 무슨 말인지 아시죠? 아무 의미 없어요. 봤더니 너무 불쾌하고 불편하고 위험해보여요. 그리고 내 아이한테는 이 영화를 보여주고 싶지 않아. 그 영화 좋은 영화인거에요. 위험에 빠뜨리는 영화!"이었다. 이런 위험하고 불편한 영화를 보고 싶은 분들께는 김기덕 감독과 이창동 감독의 영화를 추천한다. 김기덕 감동의 영화는 '사마리아', '해안선', '시간', '활', '수취인불명', '파란 대문' '섬', '나쁜 남자'를 이창동 감독의 영화는 '초록물고기', '밀양', '박하사탕', '오아시스', '시'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