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블로그 선정의 기준과 방향

2013. 11. 18. 15:21블로그/블로그 운영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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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서비스는 해마다 파워블로그, 우수블로그 라는 이름의 우수블로그 명단을 발표한다. 네이버 파워블로그, 티스토리 우수블로그, 이글루스 TOP100 블로그가 대표적이다. 이글루스 TOP100 블로그는 작년부터 탑100 블로그 선정을 중단한 것으로 보인다. 어떤 이는 얼떨결에 우수블로그에 선정돼 기쁨의 글을 올리는가 하면 어떤 이는 “나도 열심히 했는데 왜 안 뽑아줘”라는 속내를 숨긴 채 “도대체 우수블로그 선정기준이 뭐야?”라고 의문을 던진다. 우수블로그, 파워블로그를 어떻게 선정해야 할지 아리송한 포털 블로그/커뮤니티 담당 직원, 정부기관 뉴미디어 담당자들을 위해 준비했다. 사진 Mila Supinskaya


 

웹의 근본은 연결, 링크


블로그의 영향력을 오직 방문자수에만 의존하기에는 부족하다는 것은 우리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다. 방문자수로만 뽑는다면 온갖 이슈와 연예 기사, 찌라시(연예인 관련 루머글) 관련 글만 올리는 블로그들이 TOP 100 블로그 명단을 빼곡히 채울 게 뻔하기 때문이다.

블로그의 영향력을 생각해보기 전에 웹의 속성에 대해 파고들어야 한다. 웹은 셀 수 없는 링크로 이루어진 하나의 덩어리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웹 포털 네이버와 다음을 떠올리면 쉽다. 네이버 메인화면, 즉 첫화면을 떠올려보자. 여러개의 텍스트와 이미지들, 광고들이 보기좋게 나열되어 있다. 이미지나, 텍스트를 클릭하면 다른 페이지가 나타난다. 즉 글자든, 그림이든, 사진이든 또 다른 페이지에 연결되어 있다는 이야기다. 작은 구성원들이 모여 헤아릴 수 없게 커져버린 큰 덩어리, 바로 웹이다.

웹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연결(링크)’이라고 할 수 있다. 인터넷(웹)에는 수억 개의 페이지들의 서로 맞물려 있다. 현세대 최고의 IT 기업 구글은 이런 웹의 속성을 가장 잘 알고 있는 회사다. 구글은 웹의 속성을 파악하고 페이지랭크라는 용어를 만들어냈다. 검색엔진에 대한 연구 기획의 일부였던 페이지랭크는 구글이라는 시범 서비스로 발전했고 지금의 구글이 됐다.


웹의 속성을 가장 잘 이해하는 기업 구글의 페이지랭크


페이지랭크 중요한 웹페이지(웹사이트)일수록 더 많은 사이트로부터 링크를 받는다는 사실에 기초한다. 네이버를 예로들면 네이버, 네이버 블로그, 네이버 카페, 네이버 웹툰 등 네이버 관련 링크들이 수많은 웹사이트 및 블로그, 카페 등에 링크되어 있다. 이렇게 많은 링크를 얻은 네이버는 현재 페이지랭크 8을 기록하고 있다. 다음 역시 마찬가지로 8을 기록하고 있다. 구글의 페이지랭크는 한단계 높은 9다. 이글루스는 6으로 다른 포털에 비해 저조하다. 이글루스는 블로그 전문 서비스이기 때문에 포털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링크를 확보할 거라는 건 당연한 사실이다. 블로거팁닷컴도 6이지만 이글루스에 비할 바는 아니다.
 
참고) 페이지랭크 측정 도구 http://www.prchecker.info/

1부터 10까지로 구성된 페이지랭크는 높을 수록 많은 링크를 받은 웹사이트, 영향력 있는 웹사이트임을 나타낸다. 페이지랭크는 같은 6으로 측정됐을지라도 여러개의 단계가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블로그의 경우 1인 미디어라는 특성상 6 이상을 넘어가기 어렵다. 해외의 블로그들 역시 마찬가지다.

검색엔진최적화 부분에서도 구글의 페이지랭크가 전세계 검색엔진의 기준이 된 듯하다. 블로그 랭킹을 메기는 파워블로그, 우수블로그 선정에 있어서도 페이지랭크를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보는 게 옳다. 페이지 랭크는 곧 웹의 근본 속성에 기초하기 때문이다.

페이지랭크의 선정기준이 웹사이트 링크 횟수로만 결정되는 건 아니다. 도메인의 역사(얼마나 오래된 인터넷 주소인가), 콘텐츠의 원본성(스크랩하거나 복사해온 글이 아니라 웹사이트에서 직접 작성된 글인지 아닌지에 대한 판단) 등 객관적 평가기준들이 있다.

만일 100개의 블로그를 선정하고자 한다면 약 500개~1000개 정도의 블로그를 모아보라. 1000개의 페이지랭크를 전부 측정해서 액셀 파일로 정리한 후 높은 순으로 정렬해 볼 수도 있다. 노가다 수준의 노동을 요구한다.


블로그 홍보 선수가 만든 측정 도구 블로그 레벨(Blog Level)


또 다른 방법은 글로벌 홍보대행사 에델만의 블로그 영향력 측정 서비스 Blog Level을 활용하는 것이다. 블로그는 기업의 홍보 대상으로도 쓰이며 글로벌 기업, 대기업의 홍보는 홍보대행사의 일이다. 즉 최고의 선수들은 홍보대행사에 있으며 이 선수들이 모여 만든 서비스가 바로 블로그 레벨이라는 이야기가 된다. 블로그 레벨은 브랜드가 블로그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PR과 마케팅 측면에서 고안된 측정 도구다. 블로그 레벨 측정 방법은 다음과 같다. 구글 페이지랭크, 트위터 인바운드 링크, 구독자 수, 구글 인바운드 링크, 주당 글 작성 수, 덧글 수, 검색엔진최적화 정도 등 여러 가지 요소들을 종합하여 점수를 메긴다. 블로그 레벨의 강점은 숫자로 된 영향력 외에도 종합적인 평가글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정부기관에서 우수콘텐츠 블로그 선정해야


포털은 자사의 블로그를 기준으로 매년 우수/파워블로그를 선정해왔다. 이제는 포털 차원을 넘어 인터넷진흥원, 문화체육관광부와 같은 정부기관에서 우수 콘텐츠를 생산하는 블로그를 선정해 공개할 때가 왔다. 우수콘텐츠 잡지는 있는데 우수콘텐츠 블로그는 왜 없는가? 전문가 그룹의 자문, 블로그 영향력 측정서비스 등 여러 가지 기준을 두루 검토하여 우수콘텐츠 블로그를 선정하고 더 많은 인터넷 이용자들이 유익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