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코미디언 코난 오브라이언(Conan O'Brien)

2013. 11. 16. 00:25라이프/이것저것 리뷰

코난 오브라이언

여태껏 이렇게 재미있는 코미디언을 본 적이 없다. TV를 틀고 개그 프로그램으로 봐도 '재미있는 개그맨'을 보기가 너무 어려워졌다. 사람을 웃기는 일을 직업으로 하는 프로 개그맨이라면 보는 이로 하여금 웃음을 자아내야 하는데 억지 연기로 짜증만 유발한다. 진행방식, 연출, 개그맨들 모두 식상하다. 봉숭아학당 이후로 개그 프로그램을 보지 않는 이유다. 


'정말로' 재밌는 개그맨 코난 오브라이언을 소개한다. 한때 미국의 대표적인 토크쇼라고 할 수 있는 투나잇쇼의 진행자였으며 지금은 TBS에서 자신의 이름으로 회당 40여 분짜리 토크쇼(Conan)를 진행하고 있다. 가수, 연기자, 영화배우 등 유명인을 초청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 외에도 콘솔게임 리뷰, 회사에서 직원들과 벌어진 에피소드를 소개하는 등 재미있는 요소들이 정말 많다. 

코난 오브라이언은 하바드 졸업생으로 중요한 자리에 참석해 강연을 하기도 한다. 구글 직원들과의 대화, 백악관 기자 만찬회, 다트머스 대학교에서의 강연을 보면 그가 얼마나 비상한 머리를 지녔으며 유쾌한 사람인지 가늠할 수 있다.  


코난 오브라이언의 쇼를 한국에서 보는 방법은 크게 세가지다. 팀코코 홈페이지(http://teamcoco.com/), 유튜브, 어둠의 경로다. 토크쇼의 전체영상을 구하기에는 홈페이지와 어둠의 경로가 제격이지만 토크쇼 밖 코난의 동영상은 유튜브에 많이 올려져 있다. Team Coco는 코난의 직원이 운영하는 홈페이지의 이름으로 동명의 유튜브 채널(http://www.youtube.com/user/teamcoco)도 운영중에 있다.

최근에 제일 유쾌했던 방송은 10월 23일 방영된 영화배우 Anna Faris 편이다. 꺼벙한 컨셉의 배우라서 토크쇼 부분은 별로다. 프로그램 시작 10분 10초 정도 후부터가 꿀잼이다. 밴드가 음악을 연주하면 방청객이 어떤 노래인지 맞추는 미니게임 Basic Cable Name that Tune을 시작한다. 실제로 유명한 곡을 사용하면 돈이 많이 드는데 우린 그럴 돈이 없으니 유명곡과 비슷하게 연주하면 돈을 절약할 수 있다고 해 관객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건즈앤로지즈의 웰컴 투 더 정글, 비스티보이즈의 파잇 포 유어 롸잇, 영화 고스트바스터즈의 메인 테마 등 3곡의 노래가 등장한다. 노래 제목을 바꾸고 개사한 후 무명의 코미디언이 나와 노래를 부른다. 퀴즈를 맞출 관람객을 호명하고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부분이 정말 재밌다. 호주에서 온 부부 중 여성에게 결혼하지 얼마나 됐냐고 묻자 바로 이야기를 하지 못한다. 남편이 옆에서 1년 반이 됐다고 하니 아내는 그제서야 1년 반이 됐다고 서둘러 이야기한다. 이를 보고 코난은 "Clearly, Fantastic!" 이라고 한다. LA에 사는 남성에게는 이름을 잘못 부른다. 남성이 조용히 항의하자 그것 때문에 여태까지 기다린거냐고 면박을 준다. 실제 화면으로 봐야하는데 유튜브에는 아직 이 영상이 없는 듯하다. 정말로 재밌는 코미디언을 찾고 있다면 코난 오브라이언을 찾으면 된다.


재밌는 에피소드 동영상


도난당한 지골로 머그컵을 찾아주는 에피소드 http://www.youtube.com/watch?v=ZI8QZ2WN-Xo
브레이킹 배드 출연진 풀 에피소드 http://www.youtube.com/watch?v=6NY9BfBRX4Q
GTA 5 게임 리뷰 
http://www.youtube.com/watch?v=EB_XX_IM8io
참스쿨(예의범절을 가르치는 곳)에 등록한 코난 http://www.youtube.com/watch?v=AUfpfOU_4IY
비(非)핵심 직원을 일시해고하려는 코난 http://www.youtube.com/watch?v=Rd_BRT6_TPk


구글 직원과의 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