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8. 31. 16:15ㆍ라이프/소탈한 여행기
세루니 호텔에서 하룻밤을 묵고 다음날 호텔 레스토랑에서 조식을 먹었습니다. 나시고랭과 소시지, 옥수수 등 그나마 안전한(?) 먹거리 위주로 담았는데, 느끼해서 많이는 못 먹겠더라고요. 역시 음식 안맞을 때가 제일 괴로워요. 너무 맛이 없어서 눈물이 나오려는 찰나 어제 편의점에서 구입한 컵라면이 떠올랐습니다. 호텔방에 가서 부랴부랴 챙겨왔습니다.
컵라면(신라면) 안에 신기하게도 포크가 들어있더군요! 라면과 포크라니, 어색합니다. 역시 라면에는 젓가락이 더 어울립니다. 같이 간 누님이 선물해준(?) 젓가락으로 신라면을 먹었습니다. "이렇게 맛있어도 되는걸까?"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입에 쫙쫙 달라붙었습니다.
점심식사차 들른 곳은 IKAN BAKAR CIANJUR라는 이름의 레스토랑이었습니다.
현지에서는 꽤 맛있는 음식점이라고 했는데 틈만 나면 파리가 앉아 위생이 걱정됐습니다. 무슨놈의 파리가 그리 많은지 생선위에도 파리가 앉아있고 사진을 찍으려고 할 때면 파리가 앉아서 얼짱 포즈를 취하고 있더군요. 공주병, 왕자병 파리님들을 보고 있자니 파리채 생각이 몹시 났습니다.
앙클룽 Udjo는 서부 자바의 전통공연과 악기를 알리는 단체라고 하는데요. 야외 공연장이 따로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입장할 때에 입장권 대신 앙클룽 미니어쳐 목걸이를 주는데, 귀엽게 생겨서 가지고 왔습니다. 이 분은 지휘자라고 보면 될 것 같아요. 화장실에 다녀오니 관람객 모두 앙클룽을 하나씩 들고 있더군요. 이 분의 지휘에 따라 아마추어 합주 공연이 시작됐습니다.
아마추어 관람객들의 공연이 끝나자, 프로 앙클룽 연주단이 입장했습니다. 앙클룽이 대나무로 만들어진 악기이다 보니, 공연장 주변을 대나무로 조성해두었습니다.
앙클룽 공연이 시작됐습니다. 마이클 잭슨의 Heal the World를 연주하는데 너무 멋지더라고요. 미국을 비롯해 여러나라를 돌며 앙클룽 공연을 하는 공연단이라고 합니다.
연주단은 연주만하고 관객은 보고 듣기만 하는 공연이 아니었습니다. 함께 무대 위에서 호흡하는 뜻깊은 시간도 가졌습니다. 물론 저는 사진을 찍어야 해서 눈과 귀로만 즐겼습니다.
클럽을 방불케하는 춤의 향연이 시작됐는데요. 간간히 춤을 추고 싶은 미녀들도 보였습니다. I'd Rather Dance With You!
공연을 마치고 오늘밤을 묵을 Grand Aquila 호텔로 향했습니다. 차안에서 담은 사진인데요. 오토바이 무리가 정말 멋지더군요. 느와르 영화의 한장면을 보는 듯했습니다. 자카르타는 오토바이로 출퇴근하는 인구가 꽤 많더라고요.
호텔로 향하는 차 안에서 영화 인셉션의 사운드트랙인 Time(Hans Zimmer)을 들었습니다. 웅장한 사운드가 일품인 연주곡인데, 독자분께도 들려주고 싶었습니다. 이 노래를 배경으로 멋진 도시의 풍경을 담은 동영상이 있어 소개합니다. 모션 포토그래퍼 Dominic Boudreault가 만든The City Limits 입니다. 아래 유튜브 플레이어 하단 톱니바퀴 모양 버튼을 누르고 720P 해상도로 바꾼 다음 전체화면으로 보세요. 감동이 몰려올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