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7. 27. 20:44ㆍ라이프/소탈한 여행기
광화문 근처의 맛집들을 참 많이도 다녔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부장님이 전통있고, 소문난 맛집을 자주 데려가 주셨거든요. 광화문 맛집들은 차후 업데이트하기로 하고, 오늘은 집 근처에 있는 편안한 고기집 성산껍데기를 소개합니다. 성산동에서 마포구청 가는 길에 마주칠 수 있는 고기집으로 마포구청 방면에서 집으로 오갈 때 늘 마주쳤던 식당입니다. 저희는 이 집을 지나칠 때면 늘 "느낌있다. 다음에 꼭 와보자!"라는 말을 하곤 했어요. 오늘은 일행이 고기가 먹고 싶다고 해서 작정하고 찾아갔습니다.
평가는 늘 정확해야 하는 법이죠. 집에서 가깝다고 하여 더 높은 점수를 줄 생각은 없습니다. 독자분 혹은 검색엔진을 통해 방문하는 방문객이 제 글을 보고 최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할 수 있도록 하려고요. 가끔은 오늘처럼 맛집 이야기도 남겨보려고 합니다. IT 블로그라고 하여 꼭 IT 관련글만 올리라는 법은 없지 않겠어요. 맛집 후기는 별(10개, 10점 만점) 표시로 점수를 매깁니다.
성산껍데기·소금구이라고 적혀진 간판을 보더라도 이 식당이 껍데기와 소금구이에 특화된 식당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돼지갈비가 먹고 싶었는데 홍대까지 가기에는 비가 올 것 같은, 우중충한 날씨 때문에 집 가까운 곳에 가기로 했습니다. 모던한 느낌의 술집도 좋지만 이렇게 투박하고, 정감있는 인테리어의 술집도 끌리더라고요.
이른 시간이고, 연휴철이라 그런지 손님이 많지는 않았는데 아주머니들은 분주하게 일하고 계셨습니다.
차림표 라고 적혀진 메뉴판이 정겹습니다. '만만한' 소금구이 2인분을 먼저 시켜봅니다.
큼지간 고기덩이가 떡하니 나오더라고요. 불판에 올려놓고 술을 주문했습니다.
소맥을 즐겨마시는터라 소주 한병, 맥주 한병 시켰어요. 폭탄 제조중! ㅋㅋ
저는 오랜만에 글라스로 마셔봅니다. 혼자 자취할 때는 가끔 이렇게 글라스로 마셨다죠. 글라스에 부족하지 않게 소주를 채웠습니다. 아, 뿌듯해..
건배! 즐거운 주말을 위하여~ 현진이 승리를 위하여~
잘 익은 고기만 한점 한점 주워 먹었습니다. 생각보다 맛있어서 감탄하고 있는데, 아주머니께서 오시더니 제주도에서 공수한다고 하시더라고요. 제주도 산이면 어떻고 울릉도 산이면 어떠하리. 고기맛이 참 좋았습니다.
상추에 마늘도 넣고 부추도 넣고 한입 가득 입에 넣었어요.
된장국 없냐고 하니, 서비스로 내어주시더군요. MSG맛이 나서 좀 그랬습니다. 된장국은 영 별로였습니다.
이번에는 오겹살을 시켰더랬죠. 저는 소갈비를 시키려고 했는데 일행이 돼지고기가 먹고 싶다고 하여 오겹살 1인분을 추가했습니다. ㅋㅋ 어째 소금구이보다 더 얇아보이는 게 오겹살로 나왔습니다. 왠지 소금구이랑 바뀐듯 한데 좀 그렇죠?
고기랑 술을 깨끗히 비우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집이 가까운 분들은 한번씩 들를만 한 식당입니다. 일부러, 멀리서 찾아올 정도의 식당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