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만에 새글을 작성하는 이유

2012. 4. 2. 01:56라이프/이것저것 리뷰

 

3월은 환경부와 모 정부부처에서 강의를 진행하느라 정신 없었습니다. 총 일곱차례 강의가 있었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던 강의안으로 그대로 진행했더라면 조금은 여유가 생겼겠지만 모 정부부처에서 생각하는 강의 방향과 제 강의 방향이 달라 밤을 새서 수정하기도 했습니다. 어설픈 완벽주의 성향 때문에 더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회사 일도 차질없이 해야하고 강의도 제대로 해내고 싶었기 때문에 몇번 밤을 새야 했습니다. 게다가 이사도 했습니다. 짐싸고 다음날 강의가고 이사하는 날도 강의 다녀와서 짐풀고 다음날 출근하고 이렇게 지냈습니다. 몸이 딱 세개 정도 됐다면 편했을지도 모르겠어요. 블로그에 글을 쓰지 못해서 독자분들께 미안한 마음도 들고 저 스스로도 찝찝한 기분이 들어 괴로운 한달이었습니다. 4월은 퇴근 후에 글을 쓸 수 있을 정도로 여유가 생기기를 내심 기대하면서 근황을 전해드립니다.

 

 

1. 캐논 600D+18-55 번들킷을 샀습니다.
블로거팁닷컴을 운영하며 총 네차례 카메라를 바꿨습니다. 첫번째 카메라는 캐논의 디카 파워샷 시리즈 중의 하나였고(정확한 이름이 떠오르지 않아요) 캐논의 450D로 갔다가 캐논의 5D Mark2로 끝을 보는가 싶더니 무게 때문에 다시 루믹스 LX-5로 갔습니다. 그런데 콤팩트 디카는 화질면에서 DSLR의 발끝에도 미치지 못하더군요. 우수한 휴대성을 이유로 사용하던 루믹스는 서브 디카로 사용할 목적으로 두고 600D를 새로 장만했습니다. 50mm 1.8 단렌즈를 내일 사려고 해요. 가격대비 크롭바디에 이만한 단렌즈도 없다고 하는군요. 80mm 1.8 애기만두도 참 좋았는데 SLR클럽에서는 50mm가 크롭에 더 적절하다고 추천하더라고요.

2. 마포구로 이사했습니다.
아주 작은 전세방에 2년간 살다가 이번에 제가 모은 돈과 부모님이 보태주신 돈을 합쳐 마포구 성산동에 제 집을 장만했습니다. 광역시만 하더라도 30평대 브랜드 아파트를 살 수 있을테지만 서울에서는 꿈도 못 꾸겠더라고요. 결국 스무평짜리 빌라를 매입했습니다. 자그마한 집에 살다가 넓직한 집으로 오니 조금 어색합니다. 부엌도 넓어 좋습니다. 월드컵경기장, 월드컵공원, 하늘공원도 가까워 너무 좋습니다. 마포구청역도 가까워 교통도 편리합니다. 부모님께 무한 감사드립니다.

회사 선배가 성산동 빌라에 산다는 말만 들었는데 이사하고 보니 저희집에서 50미터 거리에 살고 계시더라고요. 고향도 가까운 곳에서 오신 선배라 정이 가고 좋아하던 선배인데 인연인지 필연인지 이렇게 가까운 곳에 살게 됐습니다. 지난 주말에는 선배랑 한강으로 자전거 여행도 다녀왔습니다. 이런 인연 만나기 쉽지 않은데 앞으로 선배한테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 지름신이 계속해서 강림하고 있습니다.
이사하고 나서 기쁜 마음에 마켓엠 원목 책상을 샀습니다. 물푸레나무로 제작됐다며 조금 비싼 가격을 부르더라고요. 흥정을 시도했다가 실패하고 결국 정찰가로 집에다 모셔놓고 사용중입니다.(ㅋㅋ) 원목이라 그런지 정말 좋네요. 오래 써온 책상 같아서 좋습니다. 책장, 침대도 참 마음에 들어요.

B라는 브랜드 매거진에서 스노우피크라는 브랜드를 알게 됐습니다. 캠핑 장비를 판매하는 일본 기업인데 제품들이 볼매(볼수록 매력)입니다. 매장에서 본 텐트는 가히 환상이더군요. 색상부터 디자인까지, 캠핑 용품계의 애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집에 도마가 없어 접이식 도마/칼 세트를 사서 백이십퍼센트 활용하고 있습니다. 주로 오렌지를 먹을 때 이용하는데 정말 편하고 좋습니다.

4. 5년간 대운이 몰려온다던 점쟁이의 말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재작년 말에 하도 일이 안풀려서 모태신앙인 기독교의 가르침을 잠시 잊고 점을 보러 갔습니다. 신통하다며 추천 받아서 갔는데 점쟁이가 "5년간 대운이 몰려올겁니다"라고 했습니다. 실제로 재작년 점을 보고 한달 정도 지나 좋은 회사에 입사했습니다. 작년은 정말 재밌고 흥미진진한 한해였던것 같아요. 또 올해에는 제 집을 마련했습니다. 드라마에 나오는 럭셔리한 집은 아니지만 대만족입니다. 지난달은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바쁘고 지친 하루하루를 보냈지만 1월부터 생각하면 올해 역시 참 운이 좋은 한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제 좋은 사람 만나 결혼만 하면 될것 같아요. 친구 녀석 아들이 벌써 7살입니다. 저 2세 생길 때쯤엔 친구 아들은 중학교에 입학하겠어요. 걱정입니다.

5. 우리 모두 대성하는 한해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항상 과분한 복을 받고 있는 저이기에 이런 행운과 복을 독자 여러분들과도 나누고 싶습니다. 이벤트를 열어서 가진 것도 나누고 싶은데 쉽지 않네요. 이벤트 기획이야 어찌저찌 하면 되겠지만 당첨자 선정, 당첨자 발표, 상품 발송 등 후속으로 이어지는 작업들을 생각하면 쉽사리 엄두가 나질 않습니다. 여유가 생긴다면 오랜만에 이벤트도 해보고 싶습니다. 마음만은 항상 독자분들을 향하고 있다는 걸 잊지 말아주세요. 아무쪼록 건강하시고 계획하는 일 모두 이루시기를 진심으로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