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센세이션
2010. 2. 1. 00:20ㆍ인터넷/유용한 앱과 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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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 고향집에 있던 나는 내 방 뜨거운 바닥에 거북이마냥 드러누워 등과 엉덩이를 집중적으로 지지고 있었다. 오, 천국의 바닥에 누워있는 것이 이런 기분일까. 그런데 갑자기 큰방에서 어머니가 날 부르셨다. "현아 TV에서 너가 말한 트위터 나온다~" 난 우사인 볼트보다 정확히 일쩜오배 빠르게 큰방으로 대쉬했고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트위터 특집방송이 흘러나오고 있는 장면을 두 눈으로 또렷이 목격했다. 방송을 보는 동안 아는 사람들이 대거 출연하여 너무나 반가웠다. 그리고 아이폰으로 트윗질을 하는 옥동자의 모습을 보고 있으니 절로 웃음이 나왔다. 옥동자, 인간적으로 너무 웃기다. 이 글은 더도 덜도 말고 트위터에 관한 이야기다. 제트 트위터 팔로우 하기 http://twitter.com/FollowZet
1. 트위터
트위터 140자의 기적, 트위터 쵝오 라는 식의 글이 블로고스피어를 장식한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 하지만 과연 붐이라고 할만큼의 서비스인가 라는 것에 대해 의구심 어린 시선이 늘 있어왔던 것도 사실이다. 블로거들을 만나는 자리에서는 트위터에 관해 묻곤 했는데 트위터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가진 블로거도 꽤 많았다. 필자 역시 트위터라는 서비스에 호감을 갖기까지 오랜 시간이 흘렀다. 그만큼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 트위터는 생소하고 진입장벽 또한 높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국내에서 트위터를 자주 이용하는 "실"유저가 몇만에 그치고 있다는 통계 또한 이를 반증하고 있다. 트위터는 140자로 간단히 자신의 메시지를 올리고 다른 사람들과 의견이나 정보를 공유하거나 안부를 전하는 서비스다.
2. 스마트폰과 트위터
트위터라는 서비스는 사실 나온지 수년이 지난 구닥다리(?) 서비스다. 국내에서는 블로그의 유행에 밀려 빛을 보지 못하고 있었는데 해외 유명스타와 정치인들의 트위터가 기사화 되는가 싶더니 전세계적인 트위터 붐이 일기 시작했다. 트위터에 관한 서적이 나오고 여기저기서 세미나도 열린다. 무엇이 트위터 센세이션을 부채질 했나? 그것은 바로 아이폰이다. 필자 역시 트위터를 하고 있었다. 팔로워는 약 3명 정도 됐었는데 심심한 나머지 트위터 팔로워 숫자를 늘려보고자 했고 일종의 변칙적인 테스트를 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고 3일만에 700명이 넘는 팔로워를 얻을수 있었다. 3일만에 700명이 넘는 팔로워가 모이자 흥미를 잃었다. 이게 뭐야. 블로그는 뼈빠지게 노력해야 늘어나는 구독자 카운터가 이렇게 간단히 올라가다니 시시한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트위터는 더이상 사용을 하지 않고 있었다. 회사에 웹마케터로 취업하고 나서 아이폰을 구입했다. 아이폰에는 파랑새라는 앱(어플)이 있는데 간편히 트위터질을 할수 있게 도와주는 소프트웨어다. 손안의 컴퓨터 아이폰을 사용하면서 트위터로 실시간으로 짧은 대화를 주고 받는 일에 재미를 붙이게 됐다.
나만 그렇게 느끼는 것은 아닐터. 많은 사람들이 트위터를 통해 "아이폰 사고 나서 트윗질에 빠졌어요", "이거 중독인가요?" 라는 하소연을 하곤 한다. 트위터에게 스마트폰 특히 아이폰은 트위터 이용을 쉽고 간편하게 해주는 도구로서의 의미를 갖는다. 아이폰을 구매하기 전까지는 트위터에 접속하기 위해 컴퓨터 앞에 앉아야 했고 컴퓨터 전원을 켜야 했고 트위터에 접속해서 로그인을 해야 하는 귀차니즘의 3단계 과정이 존재했으나 아이폰을 손에 쥐게 되면 이런 모든 과정은 사라진다. 그냥 폰을 들고 파랑새에 접속하면 이웃의 글들이 보이고 내가 쓴 글에 대한 반응을 실시간으로 즉시 확인 할수 있다. 트위터 센세이션의 일등공신은 스마트폰, 스마트폰 중에서도 아이폰이다. 아이폰 이용자가 늘어날수록 트위터 이용자도 늘어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3. 트위터의 힘
트위터의 진정한 힘은 단순한 인터페이스를 바탕으로 하는 정보의 전달 속도와 팔로워라는 개념의 이웃들 그리고 그들의 액션(RT, 리트윗)이 가져오는 유기적인 정보 확산력에 있다. 예를 들어 A라는 사람이 있는데 A가 자신의 트위터에 "건대입구역에서 가장 가까운 서점이 어딘가요" 라는 메시지를 입력한다. 이 메시지를 받아본 A의 팔로워 100명중에 정보를 알고 있는 사람 3명 B,C,D가 RT(리트윗)라는 액션을 통해 메시지를 재확산한다. 결국 B,C,D와 연결된 팔로워들에게까지 A의 메시지가 전달되는 것이다. RT는 리트윗의 약자로 다른 사람이 쓴 글에 RT라는 액션을 취하면 글 작성자가 아닌 내 팔로워들에게 까지 해당 글이 보여지게 되는 기능을 일컫는다. RT가 트위터 정보 확산력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다. 트위터가 웹이라는 다이나믹한 공간에서 어떤 모습의 역사를 만들어 갈지 트위터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