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 일본산 호밀밭의 파수꾼

2008. 1. 29. 00:16라이프/책&작가 평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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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무라카미 류의 식스티나인, 69를 봤습니다. 제목을 보고 혹시나 얼굴 빨개지는 책이 아닐까 하며 쾌재를 불렀으나 (-_-) 1969년에 일어난 일이라서 이런 제목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중의적인 의미를 노렸을수도) 호밀밭의 파수꾼이라는 소설과 부분적으로는 다르지만 전체적인 분위기가 꽤나 흡사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호밀밭의 파수꾼의 홀든 코울필드도 아웃사이더 성향이 짙고 69의 겐과 그 무리들 역시 아웃사이더 경향이 있구요. 소설을 읽는 내내 "두 녀석이 비슷하다" 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리더의 역할도 하고 나름 친구들과 멋진 추억을 만들어가는 남자 주인공 겐이 상당히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나는 그때 그시절 아무 생각없이 살지 않았었나? 하는 자괴감도 들더군요. (-..-) 야쿠자도 등장하고 탈의실 얘기도 나오고 "흑인군인의 거시기를 빨아주는" 이라는 말도 나오는것 봐서는 약간 19금 같네요. 그렇다고 노골적인 성묘사가 나오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무라카미 류 자신의 학창시절을 그린 작품이라고 합니다. 확 끌어당기는 그 무언가는 없었지만 그럭저럭 재미있게 본 소설입니다. 결국엔 "겐의 천사를 위한 글" 이 아닐까요.

저자의 말
이 책 끄트머리에 있는 저자의 말이 참 멋집니다. "나는 고교시절 나에게 상처를 준 선생들을 아직도 잊지 않고 있다. 소수의 예외적인 선생을 제외하고, 그들은 정말로 소중한 것을 나에게서 빼앗아 가버렸다. 그들은 인간을 가축으로 개조하는 일을 질리지도 않게 열심히 수행하는 "지겨움" 의 상징이었다. 그런 상황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어느 시대건, 권력의 앞잡이는 힘이 세다. 그들을 두들겨 패보아야 결국 손해를 보는 것은 우리 쪽이다. 유일한 복수 방법은 그들보다 즐겁게 사는 것이다. 즐겁게 살기 위해서는 이 책의 주인공이 보여 주는 것과 같은 싸움의 에너지가 필요하다. 지겨운 사람들에게 나의 웃음 소리를 들려 주기 위한 그 싸움을 나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 말이 필요한가요? 그냥 우왕ㅋ굳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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