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한 자기소개서에서 배우는 블로그

2007. 12. 29. 09:03블로그/블로그 운영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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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소개서에서 배우는 블로깅 교훈의 뒤를 이어 인사담당자의 시선을 10초도 끌지 못하는 실패한 자기소개서의 특징을 통해 더 나은 블로그를 위한 교훈을 캐치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겉으로 보이기에 블로그 포스트와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이와 수용하는 이의 대상은 엄연히 다르지만 그 속은 한 길입니다. 여기는 눈이 안오네요. 이러다 눈 한번 안오고 겨울 지나가는건 아닌지 걱정입니다. 눈은 오지 않지만 그래도 추운 겨울, 따뜻하게 보내세요. 사진 baranq



1. 빈약한 내용으로 두서없는 자기소개서

저는 블로거팁 닷컴 그룹의 인사담당자입니다. 지원자 강우동의 자소서를 펼쳤는데 이건 뭐 각 항목마다 글은 단지 세줄 정도 밖에 없고 순서도 엉망이며 글이 두서가 없습니다. 저는 우동군의 자소서를 보고 한숨을 길게 내신후 절반도 읽지 않은채 쓰레기 통에 던지게 될 것입니다.


 블로그 포스트 작성할때의 기본적으로 플러스가 되는 효과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일단 제목을 선정할때 사람들의 관심을 끌수 있는 노하우성 제목을 사용합니다. "~하는 법, ~하기, ~배워보기, ~하는 방법 몇가지" 라는 식으로 좀더 끌리는 제목을 작성합니다. 다음 헤드라인 몇줄을 집어 넣습니다. (포스트 소개에 관한 글) 세번째 본문에는 깔끔하고 읽기 좋도록 리스트를 사용합니다. 네번째 글의 핵심을 집어줄만한 이미지를 삽입합니다. 이렇게 성의있는 글을 작성하고 나면 방문자를 유도하게 되고 해당 포스트를 읽은 블로거나 방문자는 소소한 배려에 편리함을 나아가서는 고마움을 느끼게 되며 구독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2. 커닝 실력이 뛰어난 자기소개서

이번에는 김굴아의 자소서를 받아보았습니다. 그런데 이건 방금전에 읽었던 강우동의 자소서와 똑같은 것 아니겠습니까. 인사 담당자를 상대로 장난을 하는것도 아니고 괘씸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돌돌 말아서 박찬호가 160키로 대의 공을 던지듯 쓰레기통에 던집니다.


A블로그에 들렸다가 B블로그에 갔는데 A블로그에 있던 포스트가 그대로 있는 것입니다. 토시하나 바뀌지 않은채 말이에요. 이 모습을 본 C블로거는 A블로거에게 B블로거가 포스트를 훔쳐 갔다며 신고합니다. 이를 본 D블로거도 신고합니다. 블로거는 새로운 정보에 누구보다 빠르고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다른 블로거의 글을 카피해서 글을 올리는 일은 당장의 방문자수 늘리기 전략에는 성공할지 모르나 머지않아 모든 블로거로부터 외면당하게 됩니다. 자신만의 글을 써내려 가는 것은 기본중의 기본입니다.

3. 맞춤법과 띄어쓰기가 엉망인 자기소개서

마음을 침착하게 가다듬고 김쿡진 이라는 지원자의 자소서를 펼쳤습니다. 그런데 이력서라고 표기되어 있어야 할 곳에 차력서 라고 되어 있고 입사후 포부는 입사후 포수 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 뿐만 아니라 곳곳에 맞춤법이 틀린 채로 제출되어 있습니다. 한번 두번은 실수로 넘어 갈수 있지만 인사담당자로서 이런 사람을 신뢰하기는 힘듭니다. 저는 쿡진씨의 자소서로 코를 풉니다.


고쳐쓰기 다시쓰기의 중요성을 배울수 있습니다. 자기소개서를 대충 한번 쓰고 바로 제출하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입니다. 만일 있다면 천재 혹은 입사포기자 둘중 하나라고 생각되구요. 보통의 경우는 두번 세번 이상 다시 읽어보고 수정합니다. 블로그 포스트를 작성할 때에도 발행을 하기 전에는 반드시 처음부터 끝까지 빠르게 읽어 내리면서 틀린 부분을 수정하는 습관을 들이세요. 이 작은 약 1~3분의 차이가 나중엔 큰 차이를 불러오게 됩니다.

4. 알맹이가 없는 감정오버형 자기소개서

이융석의 자소서를 펼쳤습니다. 그런데 이건 내용이 없고 단지 입사하고 싶다는 말만 있습니다. 성장과정 란에 있어야 할 성장하면서 겪은 일이나 경험에 관한 글은 온데간데 없고 단지 블로거팁 닷컴 그룹에 들어가면 열심히 하겠다는 말 밖에 없습니다. 인사담당자인 저는 여러 자소서를 읽느라 엉덩이에 땀이 나서 융석씨의 자소서를 티슈 대용으로 깔고 앉습니다.


블로그 포스트 작성시에 읽고 나면 허무한 글이 가끔 보입니다. 이 대목에서 배울수 있는 교훈은 무엇일까요. 바로 과도한 낚시는 방문자의 불쾌감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가끔 한번씩 유머러스한 낚시글로 사람들의 친밀감을 유도할 수도 있으나 아무리 좋은 말도 삼세번이라고 계속해서 낚시만 하면 낚인 방문자는 더 이상 이 블로그에 놀러오지 않게 될 것입니다. 낚시는 오프라인에서만 즐기는 것이 현명합니다.

5. 개성을 넘어 너무 튀는 자기소개서

저는 온라인으로 자기소개서를 검토중인 인사담당자입니다. 그런데 부하직원을 통해 우편접수를 한 지원자의 이력서와 자소서를 받아 보았습니다. 허걱! 봉투가 빨간색입니다. 그것도 검붉은 피색깔의 공포스러운 색상! 겉표지를 보고 아, 이 분은 급했구나. 한번 유심히 읽어보자! 하고 봉투를 열어봤습니다. 지원자 활명수 라고 혈서와 같은 문양으로 되어 있습니다. 저는 명수씨의 자소서를 읽어볼 필요도 없이 소금까지 얹어서 활활 타오르고 있는 난로불에 넣어 버립니다.


스킨 선정에 관한 교훈입니다. 스킨 선정시 본문보다 더 눈에 띄는 스킨은 일단 좋지 않습니다. 두번째, 이것저것 위젯이 너무 많아서 방문자가 블로그 방문시 버벅대는 느낌을 받는 순간 마이너스입니다. 세번째, 광고로 도배된 블로그 스킨만큼 보기 흉한 것은 없습니다. 이것저것 도배된 광고 때문에 심지어는 본문이 어디에 있는지 조차 판독이 불가능할 정도로 도배된 블로그도 있습니다. 내 블로그에서 나혼자만 보고 나혼자만 즐기겠다 난 혼자다 라는 생각을 갖고 계시다면 그렇게 해도 좋습니다. 역지사지, 내가 내 블로그의 방문자라는 생각으로 스킨을 꾸며보세요. 훌륭한 스킨 디자인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