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소설 추천(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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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로 차 주고 싶은 등짝, 와타야 리사
발로 차 주고 싶은 등짝, 2008년 2월 19일 드디어 발로 차 주고 싶은 등짝을 읽었다. 책이 작고 분량도 많지 않아 금방 읽을 수 있어 좋았다. 아쿠타가와상이 정확히 무엇인지는 모르나 일본에서는 꽤나 권위있는 문학상이라고 한다. 와타야리사의 발로 차 주고 싶은 등짝은 아쿠타가와상에서의 최연소 수상작이다. 항상 대여하려고 하면 빌려가고 없고 또 없고 했던 인기있는 책인만큼 첫페이지를 넘기는 순간부터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꼼꼼히 읽어내렸다. 발로 차 주고 싶은 등짝, 기대가 너무 커서였을까? 어찌된 일인지 별다른 감흥이 없었다. 너무 큰 기대를 한 영화 뒤엔 언제나 실망이라는 녀석이 따라오듯이 이 작품 역시 그랬다. 중간중간 전화가 와서 흐름이 끊긴 탓도 있겠지만 그래도 좀 아쉬운 감이 없지 않았다. 그..
2008.02.20 -
키친, 요시모토 바나나
요시모토 바나나 최고의 수작 요시모토 바나나의 작품 중에 단연 최고라고 생각되는 키친. 참고로 본인은 하치의 마지막 연인과 함께 두권 밖에 읽지 않았다. 이웃 블로거분의 블로그에 놀러갔다가 달빛 그림자님의 닉네임이 소설 키친에서 나왔다는 사실을 접하고 바로 (빌려) 보았다. 시립 도서관에 들러 키친을 손에쥔 소감은? 완전 허름해진 책표지, 너덜너덜해서 곧 떨어질듯한 커버는 이 소설이 얼마나 많은 이의 손을 거쳐 갔는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다. 그리고 중간중간 묻어있는 코딱지를 보아하니 청결상태도 썩 좋지만은 않았다. 포하하. 키친은 키친, 만월, 그리고 달빛 그림자 세편의 이야기가 모여있는 단편소설이다. 뭐랄까. 전체적으로 느낌이 참 좋다. 촉촉하고 여성적이고 느낌좋은 소설. 슬픈이야기 이지만 눈물나지 ..
2008.02.12 -
너덜너덜해진 사람에게, 릴리 프랭키
너덜너덜해진 사람에게 일본소설이 재미있어서 나름대로 50권의 일본소설 리스트를 만들어 보았다. 자료수집 과정에서 릴리 프랭키의 "도쿄타워" 는 인기 일본소설 목록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할 만큼 인기있는 소설이었다. 많은 일본소설 매니아들의 리스트에 항상 등장하는 릴리 프랭키, 첫번째로 접한 그의 작품 너덜너덜해진 사람에게를 읽고 만화책을 읽은 기분이 들었다. 그다지 남는건 없지만 "사형" 이라는 테마를 말도 안되게 다룬 글에서는 한참 웃을수 있었다. 아무 생각없이 읽고 머리 아프지 않게 읽을만한 소설을 원하는 이에게 추천하고 싶다. 사서 읽기에는 돈이 아깝고 도서관에서 빌려볼만한 책이다. 일본소설을 접한 느낌 아직 일본소설은 약 10권 정도 밖에는 읽어보지 않았지만 일본소설은 확실히 그들만의 느낌이 있다...
2008.02.08 -
울 준비는 되어 있다, 애틋하지 않아서 좋은 사랑이야기
울 준비는 되어 있다 단편집인줄 모르고 에쿠니 가오리라는 이름만으로 그리고 책 제목만으로 집어든 책입니다. 분량이 많지 않고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모여 있는 책이라 술술 읽혀서 좋았습니다. 가슴 메어지는 사랑이야기도 있으면 이런 이야기도 있겠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진한 감동이나 애틋함은 없지만 그래도 싫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제 사견이지만 에쿠니 가오리는 연예 경험이 풍부한 것 같습니다. 이 정도의 글을 쓰려면 내공이 상당해야 할 것 같아서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하는 남녀간의 사랑, 연예감정 그리고 남녀간의 바람을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일수 있게 되어버린 것 같아 내심 씁슬하기도 했네요. 클래지콰이의 이별이라는 노래가 생각나더군요. 소설속 명대사, 그리고 클래지콰이의 "이별" 울 준비는 되어 있다 ..
2008.02.05 -
나이프, 우리들의 일그러진 일상 왕따 이야기
나이프 시게마츠 기요시의 나이프를 읽었습니다. 생각보다 분량이 많네요. 옴니버스라고 하나요? 다섯가지 이야기를 엮어서 소개하는 소설입니다. 한가지 공통적인 주제는 집단 따돌림, 즉 왕따인데요. 중고등학교를 나온 보통의 청소년 혹은 성인이라면 왕따라는 것을 익히 보아왔고 그 심각성에 대해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제가 나온 고등학교에도 심부름 하는 아이가 있었는데 그 친구 생각이 많이 나더군요. 나이프에서는 왕따를 당하는 학생 이외에 그 부모님과 친구의 관점 그리고 제 삼자의 관점까지 엿볼수 있었습니다. 집단 따돌림을 당해서 괴로워 하는 자식을 둔 부모의 심정은 어떨까요. 소설 속에 있습니다. 시게마츠 기요시라는 분이 집단 따돌림에 대해 전문지식을 지닌 전문가라고 합니다. 역시나 소설 자체도 눈을 뗄..
2008.02.04 -
나는 공부를 못해, 한없이 귀엽고 유쾌한 이야기
나는 공부를 못해 시간 가는줄 모르고 읽었습니다. 어쩜 이리도 재미있는지! 자유롭고 개방적인 어머니와 할아버지와 셋이서 함께 자란 주인공 소년이 학교에서 겪는 이야기를 다룬 소설입니다. 누구나 공감해 봤을만한 고민도 있고 학교 이야기도 있고 그리고 엉뚱한 재미도 있고 참 좋네요. 선생님을 꿈꾸는 학생이나 좋은 선생님에 대해 고민하는 분이 읽어봐도 좋을것 같습니다. 자녀에게 선물하는 것도 좋겠고 내가 읽어봐도 좋은 그런 책입니다. 상상만으로 즐거워지는걸요! 책의 저자 야마다 에이미라는 작가가 일본에서는 에쿠니 가오리나 요시모토 바나나 보다 유명하다고 하는데 충분히 그럴만! 하네요. "미리 말해두는데 나는 공부를 못해." -도키다 왈- 책속의 좋은 글귀 콘돔이 떨어진게 발각되자 선생님이 "이런 일에 얼을 빼..
2008.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