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의 대한민국 기대하는 이유

2025. 6. 22. 18:35라이프/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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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나오는 뉴스가 이렇게 재밌던 적이 있었던가?

 

난생 처음으로 대통령이 나오는 뉴스를 부러 찾아보고 있다. 그만큼 전 대통령에 대한 실망감과 분노가 컸나보다. 국가정보원을 작심 비판할 때만 하더라도 윤석열 검사를 높게 평가했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정무감각은 전혀 없고 싼티나는 부인에게 조종당하면서 지도자로서의 통솔력과 카리스마를 잃은 모습이었다. 정치-민생-공약 뭐 하나 제대로 지키지 못하면서 허구한 날 술을 퍼마신다는 이야기를 전해듣고 윤석열을 찍었던 내 손가락을 원망했다. 윤석열의 뒤를 핥으며 똥꼬물이라도 빨아먹으려는 사람들이 윤석열에게 하트 뿅뿅 눈빛을 발사하는 모습도 역겨웠다.

 

윤석열 탄핵 반대파의 실체

한번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으로 전시를 보러 갔는데 부러 시청역에서 내려 광화문쪽으로 걸었다. 한참 탄핵 찬성파와 반대파가 서로 엉켜 시위를 벌이던 때라 어떤 모습인지 두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다. 윤석열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늙은 60세 이상 아저씨, 아주머니들이었다. 노화는 죄가 아니다. 다만 그들은 생계가 힘든 사람들이고 돈이 필요한 사람들로 보였다. 윤석열이 탄핵되면 자신의 이권을 잃거나 정치적으로 위협받는 인물들이 용돈을 쥐어줬기에 밥값을 하려고 발버둥치는, 슬픈 모습을 봤다. 아무 영혼 없는 알바생의 얼굴로 전단지를 나눠주던 윤석열 옹호 노인들의 표정은 블랙코미디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

 

이재명 대통령

 

 

오히려 좋은 대통령 선거 결과

대통령 선거날이 됐고 난 이재명을 찍었다. 김문수 후보자와의 격차가 생각보다 적었다며 사람들은 입을 뾰족거렸다. 나는 속으로 오히려 잘됐다고 생각했다. 권력은 방심으로, 방심은 부패로 이어지기 쉽상이다. 이재명도, 여당이 된 민주당도 자신들이 잘못했다가는 바로 야당이 되고 밀려날 수 있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하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중이 바라던 실무형 리더

이재명은 기대보다 더 능력있는 사람이었다. 국민이 원하는 리더는 술독과 권위의식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돼지가 아니다. 국민은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물가상승 해소, 세대/남녀 갈등 해소, 공정한 사회를 만들어낼 수 있는 리더가 나타나기를 간절히 바랐다. 이재명이 대통령으로 당선된 후 얼마 안 돼 전통시장에 방문한 모습을 보고 프로라고 생각했다. 그게 쇼였다고 할지라도 그렇게 머리 좋게 쇼하는 대통령을 아직 보지 못했다. 참모진들이 코피를 쏟을 만큼 일하게 만드는 모습도 존경스러웠다.

 

자칭 보수라고 칭하지만 사리사욕에 눈이 멀어 공공의 이익을 생각해야 할 공직에 있으면서 200개가 넘는 특권만 챙기려는 국회의원과 그들에게 소속된 친인척 보좌관들, 그들의 가족들, 국회의원의 발가락을 쪽쪽 빨아주며 기생하(려)는 세력들, 보수세력을 상대로 공사하려는 점쟁이들은 앞으로도 보수꼴통 유튜버가 양산한 콘텐츠를 보며 자신과 주변을 세뇌시키고 이재명 정부가 하는 일마다 훼방을 놓으려 할 것이다. 또한 멍청한 리더 밑에서 편하게 일했던 일부 공무원 역시 인터넷 커뮤니티에 선동글을 올리며 가짜보수 세력을 키우려 할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에게는 쉽지 않은 시간이 될 수 있다.

 

이재명 대통령을 기대하는 이유

노무현 대통령은 그를 아직까지 그리워하는 사람이 많을 인간적으로 좋은 사람이었다. 하지만 악독한 세력을 어르고 달래거나 때론 채찍으로 후려 치면서 일을 추진하기에는 너무 선했다. 이재명은 노무현처럼 머리가 좋으면서 공동체를 보는 눈을 가졌지만 여려 보이지 않고 착해 보이지도 않는다. 악마를 상대하려면 때로 더한 악마가 될 줄도 알아야 하는 법이다. 이재명은 가난해봤기 때문에 결핍도 알고 없는 자의 편에 설 줄도 안다. 무엇보다 그는 시장, 도지사로 일하며 지도자의 덕목인 현장 실무경력을 쌓아온 사람이다. 그래서인지 공무원이 원하는 것과 일반 국민이 원하는 것도 정확히 꿰뚫고 있었다.

 

이재명 대통령이 당선되고 나서 달라진 건 딱 두가지다. 유튜브에서 대통령이 일하는 영상을 부러 찾아보게 됐고 퇴근 후에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어쩌면 이 시대 최고의 리더란 국민 한사람 한사람이 리더를 보며 자극받고 스스로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힘을 주는 인물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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