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1. 14. 19:13ㆍ라이프/이것저것 리뷰
인스타그램은 아이폰에서 이용하는 사진 촬영/보정/공유 애플리케이션의 이름이다. 트위터, 페이스북, 포스퀘어, 텀블러, 플리커와 연동된다는 강점이 있다. 설립자 시스트롬에 따르면 인스타그램의 이름은 Instant Telegram(‘즉각적인 전보’라는 의미로 단순한 사진 서비스가 아닌 자신의 삶을 공유하는 창으로 활용되고자 하는 기획의도가 엿보이는 대목)에서 따왔다고 한다. 무료로 애플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사진 촬영 후에는 다양한 필터를 활용하여 사진에 색다른 효과를 줄 수 있다. 트위터와 유사한 팔로우 기능을 제공하여 자신이 팔로하는 친구들의 사진을 실시간으로 받아볼 수 있다. 또 페이스북의 좋아요 처럼 Like 기능이 있어 마음에 드는 사진에는 자신의 관심도를 나타낼 수 있다.
Power of Simplicity, 플리커 지고 인스타그램 뜨는 이유
직원 4명이 고작인 샌프란시스코의 스타트업이 한달 평균 100만명의 유저를 확보하며 50억장이 넘는 사진을 보유한 세계 최대 사진 공유 서비스 플리커를 위협하고 있다. 플리커로 사진을 공유하는 방식을 돌이켜보자. 먼저 카메라로 사진을 촬영한다.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을 포토샵을 비롯한 사진 편집, 보정 프로그램으로 보정한다. 컴퓨터에 앉아 플리커에 로그인하고 사진을 올린다. 복잡하다. 귀찮다. 반면 모바일 전용 인스타그램은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촬영, 보정, 공유가 가능하다. 게다가 팔로우, Like와 같은 소셜적인 Fun함까지 두루 갖춘 트렌디한 팔방미인이다.
좌 크리거 우 시스트롬
Less is More, 인스타그램 탄생 비하인드 스토리
시스트롬은 자신만의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밤이면 밤마다 프로그래밍에 매달렸다고 한다. 위치기반서비스(LBS) 포스퀘어의 체크인 기능과 아이폰 게임 마피아워에서 아이디어를 따와 프로토타입을 만들었다. 파티에서 벤쳐캐피털회사 Baseline Ventures, Andressen Horowitz에서 온 2명의 사람들을 만나 그들에게 프로토타입을 시연했다. 꺼벙하고 순진해 보이는 외모와 달리 강남 제비보다 유려한 시스트롬의 말빨에 넘어간 벤쳐 투자자들은 2주 후 50만달러를 투자한다. 얼마 전에는 Benchmark Capital로부터 7백만달러의 거금을 투자받으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시스트롬은 구글 Gmail팀에서 일할 당시 주말을 이용해 위치기반 사진공유 서비스인 Burbn을 만들었다. 특정 장소에 체크인하고, 나중에 갈 곳을 체크인 하고, 그 장소에 가서 친구들과 어울리면 포인트가 쌓이는 서비스로 포스퀘어와 비슷한 서비스다. Mike Krieger는 시스트롬이 만든 Burbn의 열혈 초창기 유저로 Burbn 덕분에 맺어진 시스트롬과의 인연으로 인스타그램의 공동설립자가 된다.
시스트롬이 마이크 크리거에게 자신의 아이디어를 들려주자 크리거는 흔쾌히 승낙하고 팀을 꾸리기 시작한다. 너무 많은 기능을 넣는 것보다는 잘하는 기능에 집중하자는 생각으로 사진 서비스를 선택한다. 이 둘은 Burbn에서 Instagram으로 아이디어를 변경하기까지 4달이 넘게 걸렸다고 한다. 둘다 명문 스탠포드 졸업생이라서 가능했을까? 번갯불에 콩 볶아 먹듯 1주일만에 프로토타입을 만들어내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시스트롬과 크리거 브라더스는 Burbn앱에서 사진, 덧글 달기, 좋아요(Like), 지오태그(위치) 기능만 남겨두고 다른 기능은 모조리 제거했다. 인스타그램의 주요 기능들이 바로 Burbn에서 나온 것들이다. 미니멀리즘의 힘으로 무장한 인스타그램의 미래가 사뭇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