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8. 15. 12:05ㆍ블로그/블로그 견문록
'나도 파워블로그 엠블럼이 갖고 싶다'. 블로그 운영자라면 한번쯤 갖고 싶은 게 바로 뱃지, 엠블럼이 아닐까. 아무리 갖고 싶다 한들 남다른 시간투자와 수고가 선행되지 않으면 평생 소유할 수 없는 것이기도 하다. 짝퉁 명품가방, 명품구두, 명품의류에 이어 이제는 짝퉁 파워블로그 엠블럼까지 나타나 홍보대행사 직원과 기업 홍보 담당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 과연, 네이버 블로그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짝퉁 파워블로그 엠블럼 다는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짝퉁 엠블럼이 성행한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네이버에 '블로그 엠블럼'이라고 검색을 했다. 그랬더니, 제일 첫번째에 어느 블로거가 작성한 글(http://blog.naver.com/gasina1919/80149910004)이 나타났다. '파워블로그엠블럼달기'라니. 게시글 제목을 클릭하자 포토샵으로 네이버 파워블로그 엠블럼을 만들고 네이버 블로그에 달아놓는 방법이 자세히 설명돼 있었다. "위 이미지는 네이버 파워블로그에게 주어지는 엠블럼입니다. 블로거라면 누구나 갖고싶은 거지요. 다들 아시다시피 갖고싶다고 해서 마음대로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마음대로 가져봅시다. 물론 야메입니다. ^^;;"라고 적힌 글쓴이의 변이 압권이다. 짝퉁 엠블럼 강좌글을 쓰는 자신도 민망했는지 땀을 흘리는 이모티콘(^^';;)을 붙여놨다.
짝퉁 파워블로그 엠블럼에 홍보대행사와 기업 홍보팀 속기 쉬워
기업은 자사의 제품, 서비스를 홍보하기 위해 홍보대행사와 계약한다. 기업 홍보 프로그램과 함께할 블로그를 선별하는 건 보통 홍보대행사의 몫이다. 홍보대행사는 블로그를 선정하려고 할 때 블로그 겉으로 보여지는 것에 전적으로 의존할 수밖에 없다. 홍보대행사 직원이 블로그 세상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다년간의 블로그 운영 경험자라면 짝퉁 파워블로그를 걸러낼 수 있겠지만 이런 특별한 경력을 보유하지 않은 직원이 더 많다는 게 문제다. 네이버 블로그에 방문한 홍보대행사 직원은 정교하게 제작된 짝퉁 파워블로그 엠블럼을 보고 속을 수밖에 없다.
파워블로그 엠블럼 진위여부 가려내는 방법
짝퉁 파워블로그 엠블럼 제작 강좌를 올려놓은 블로거는 방문자가 엠블럼에 마우스를 올렸을 때 밑줄이 그어지는 효과를 주는 방법까지 설명하고 있다. 게다가 엠블럼을 클릭하면 네이버 파워블로그 명단이 있는 페이지(http://section.blog.naver.com/sub/PowerBlogList.nhn)로 이동하게끔 링크를 삽입하는 방법도 알려준다. 짝퉁 파워블로그 엠블럼을 알아챌 염려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맘먹고 방문자를 속이려고 하면 기술적으로 진품과 거의 유사한 SA급 엠블럼을 달아놓을수 있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품 엠블럼을 구별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네이버는 엠블럼에 마우스를 올리면 밑줄이 생기는 기능을 보안상의 이유로 막아뒀다. 홍보대행사 직원은 네이버 블로그에 방문했는데 파워블로그 엠블럼이 보이면 마우스를 올려보면 된다. 밑줄이 나타나면 진품, 밑줄이 안 생기면 짝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