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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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철살인의 명필 송호근 서울대학교 교수
'기자도 아닌 것이' 기자들과 일을 한지도 3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돌이켜보면 '기자 혹은 언론사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내가 지금 여기서 일하게 된 계기가 됐나 싶다. 기자들과 일하면 좋은 점이 두가지다. 우선 아무렇지 않게 낮술을 마실 수 있어 좋다. 팀원들끼리 반주로 마시기도 하고 마음에 맞는 사람들끼리 삼삼오오 모여 폭탄주를 돌리기도 한다. 술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언론사 취업/이직을 추천하고 싶다. 술 말고도 좋은 점이 또 있다. 글쓰기에 관한 실질적이며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인터넷은 수많은 정보가 넘실대는 바다이기도 하지만 검증되지 않은 정보로 넘쳐나는 곳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어떤 정보를 신뢰하기는 어렵다. 기자는 글을 쓰는 게 좋아서, 오롯이 밥벌이를 위..
2013.12.04 -
나희덕 시인의 아름다운 시 푸른 밤
문득 헤어진 여자친구가 추천해준 시가 떠올랐다. '푸른 밤'은 시인이자 조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이기도 한 나희덕 선생님이 지은 시다. 처음 '푸른 밤'을 읽고 폭풍감동을 받아 나희덕 시인의 책들을 모조리 뒤져봤다. 지금 책상 위에는 컴퓨터가 있고 그 앞에 키보드가, 그 옆에는 나희덕 시인의 책 '한 접시의 시'가 놓여있다. '푸른 밤'이 실린 책 '그곳이 멀지 않다'를 먼저 읽어보고 싶었으나 가는 서점마다 재고가 없었다. 오늘 오전에는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광화문점 재고가 1권 있다는 걸 확인했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서점에 갔으나 시집은 보이질 않았다. 직원이 와서 찾아보더니 "아무래도 인터넷으로 예약된 것 같다"며 따로 주문을 해야 구할 수 있다고 했다. 제갈공명의 초갓집을 찾은 유비처럼 삼고초려의 ..
2013.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