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엠 vs 무인양품, 소비자의 눈으로 바라보다
2012. 5. 24. 14:08ㆍ라이프/이것저것 리뷰
반응형
요즘 필자의 머리속을 양분하는 화두가 있다. 하나는 결혼이요, 다른 하나는 가구다. 결혼이야 내 나이되면 누구나 생각해보는 주제라 치고 생애 첫 내 집을 마련하면서 내 공간에 어떤 가구를 들여놓을지가 초유의 관심가 된 것이다. 기자 선배와 인터넷을 통해 수소문 한 끝에 2개의 원목 가구 브랜드를 만나게 됐다. 무인양품(Muji, 무지)과 마켓엠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마켓엠, Market m
처음 마켓엠이라는 브랜드를 접하게 된 건 기자 선배의 추천 때문이다.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온통 신세계였다. 예쁘기도 하거니와 예쁜 상품 사진과 정돈된 레이아웃은 방문자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또, 네이버에서 운영중인 기업블로그 또한 마음에 쏙 들었다. 마켓엠 제품 소개, 행사 소식에서부터 쇼룸 오피스 건물 옥상에 심어놓은 상추 수확 포스트에 이르기까지 감성적인 이미지와 함께 따뜻한 내용들이 업데이트 돼 소비자들에게 브랜드의 친근함을 더해준다.
필자는 마켓엠에서 책상, 책장, 패브릭 의자를 구매했다. 책상, 책장은 마음에 들지만 패브릭 의자는 내 방에는 조금 어울리지 않는 듯 하다. 조금 비싸더라도 책상 전용 원목 의자를 사는 것을 추천한다. 마켓엠이라는 브랜드를 알게 된 후로 쇼룸에도 가보고 행사장에도 가보았다. 직원들과 이야기도 해보고 QA 게시판에 질문도 남겨봤다. 24시간 이내에 답변이 달리는 것을 보고 고객관리에도 애쓰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지난 주에는 마켓엠 퀸사이즈 침대를 구매했다. 마켓엠의 설치 기사분이 오셨는데 인상도 좋고 일도 잘하시고 고객과 친밀감을 형성하려고 노력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기사분의 훌륭한 Attitude에도 불구하고 제품 색상, 특히 머리 부분의 도장이 마음에 들지 않아 환불했다. 눈에 보일만큼 큰 점 두개가 찍혀있었는데 기사분의 말씀으로는 '옹이'라며 지울 수 없다고 했다. 물푸레 나무 원목인줄 알았던 머리 부분이 덧칠을 했는지 반복되는 나무 무늬가 거슬리기도 했다. 알고보니 머리 부분은 원목이 아니었다. 보면 볼수록 마음에 들지 않아 구매한지 이틀째 되던날 환불을 요청했고 5만원의 설치배송비를 반납하고 침대에 안녕을 고했다.
무인양품, MUJI
마켓엠에서 구입했던 침대는 홈페이지 이미지와 너무나 달라 실망했다. 다시 눈을 돌린 침대는 무인양품의 침대 프레임 Q. 퀸사이즈 침대로 우리나라의 퀸침대 표준 규격과 맞지 않는 단점이 있다. 매트리스도 국내 퀸사이즈 매트리스는 사용하지 못하며 맞춤 제작을 해야한다. 침대프레임에 꼭 맞는 사이즈의 매트리스를 쓰려면 무인양품에서 자체 생산한 매트리스를 구입해야 하는데 부담스러운 매트리스 가격 때문에 구매가 망설여진다.
치명적인 단점을 상쇄하고도 남는 멋진 디자인이 무인양품 침대를 선택하게 되는 결정적 요인이 됐다. 사실 침구를 올려놓으면 타사 매트리스를 사용해도 그렇게 나쁘지 않다고 했다. 침대프레임이 아직 도착하지 않아 사진을 올리지 못했는데 제품이 도착하면 올려볼 작정이다. 무인양품 온라인스토어에서 10% 세일을 하는 것 역시 무인양품을 선택한 계기가 됐다. 약 2주간 무지 페스티벌이라는 이름으로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인기상품은 금새 품절되기도 하므로 평소에 봐두었던 제품이 있거든 얼른 결제하는 게 최선이다.
무지의 장점이라면 정기적인 할인 행사 외에도 상품권 신공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이다. 무슨 말인고 하면 무인양품이 곳곳의 롯데백화점에 입점돼 있으므로 백화점 근처의 상품권 판매소에 들러 상품권을 구입한 후 제품을 사면 좀 더 저렴한 가격에 구매가 가능해진다. 조금만 발품을 팔면 몇만원은 손쉽게 아낄 수 있다. 이 또한 무인양품의 장점이라고 볼 수 있다.
무인양품의 고객응대 수준을 보더라도 보통이 아니다. 가구 외에도 의류, 생활잡화까지 다양한 품목을 판매하는 세계적인 기업이기에 높은 수준의 고객응대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한 번은 침구를 보러 무인양품 매장에 들렀다. 직원분에게 네이버 블로그 검색으로 찾은 무인양품 침구를 보여주자 한 눈에 알아보고 제품을 보여줬다. 또, 온라인 스토어 할인 행사를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적용할 수 있는지 물었더니 죄송하지만 그럴수는 없다고 답변했다. 그런데 휴대폰으로 모델명이 적힌 태그표를 촬영해서 온라인 스토어에서 구매하면 된다는 이야기를 해줬다. 철저히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어디 매장의 누구인지 밝혀 직원분을 칭찬하고 싶지만 혹시라도 생각이 다른 무인양품 간부의 귀에 들어가 불이익을 당하는 일이 생길 수도 있으므로 직원의 신상은 비공개로 한다.
주문상의 문제로 고객센터에 전화를 한 일도 있었는데 불친절하기 그지없는 필자의 말투에도 평정심을 잃지 않고 응대하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 소규모 업체와 대기업과의 격차가 벌어질 수 밖에 없는 요인이 여기에도 있겠다 싶어 한편으로는 씁슬한 마음이 들었다.
마켓엠 VS 무인양품, 어느 브랜드가 더 나을까
고급 원목에 속하는 물푸레나무를 사용, 가구를 제작하는 두 브랜드마다 각각의 장단점을 갖고 있다. 책상만 보더라도 비슷한 소재에 다른 모양을 하고 있고 침대나, 의자, 식탁 역시 그렇다. 예로 원목 책상을 사고 싶다면 두 브랜드의 오프라인 매장에 직접 방문하고 선택하는 것을 추천한다.
마켓엠은 귀엽고 아기자기한 느낌을 주고 무인양품은 심플함과 다양한 제품군이 매력이다. 마켓엠이 더 좋은 물푸레 나무를 사용하는지는 모르겠으나 몇가지 품목만 놓고 비교했을 때 무인양품보다 비싸다. 결국 자신의 취향과 선택의 문제다. 그렇다 하더라도 신중해 질 필요가 있다. 설치배송 가구를 샀다 환불하면 비용이 청구될 수도 있으니 말이다. 서울을 기준으로 마켓엠은 통인동에 매장(쇼룸)이 위치하고 있고 무인양품은 여러 곳의 매장이 있으나 그 중에서도 영등포 타임스퀘어점을 추천한다.
마켓엠과 무인양품에서 구매한 가구 목록
필자의 가구 취향은 한마디로 Simple is Best로 요약된다. 단순한 디자인은 질리지 않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를 더한다. 마켓엠과 무인양품에서 구매한 품목들을 상품사진과 함께 정리하며 글을 마칠까 한다. 지극히 주관적인 취향이 반영된 리스트라 할지라도 독자에겐 하나의 귀한 정보가 될 수 있는 법이다. 주문한 제품들이 모두 도착하면 블로그에도 소개해 볼 참이다.
침대(무인양품 침대 프레임 Q)
책장(마켓엠 M&B 5단 책장)
책상(마켓엠 M&B 책상 B-L)
식탁(무인양품 테이블 2)
거울(무인양품 목제 거울 L)
의자(마켓엠 M&B Fabric Folding Chai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