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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나

바그다드 카페 Calling You가 들려오는 듯한 그림


아, 이게 며칠만의 포스팅인지. 회사 다니느라 포스팅을 못했습니다 라고 말한다면 그건 거짓말일테고 설렁설렁 글을 쓰는건 싫어서 댓글하고 방명록 정도만 확인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주말이라 마음의 여유도 생기고 해서 글을 써봐요. 음악이 맺어준 인연과 고마운 사람들과의 추억은 제 삶의 원동력이 되어주기도 합니다. 뜻하지 않게 헤어진 A가 좋은 음악을 발견했다며 들려준 그노래 IRIS를 듣고 있어요.



High School Fever

이야기는 고등학교 시절로 올라갑니다. 한창 감수성이 예민한 나이였는지 시스템 다이어리에 발라드 노래 가사를 적어놓고 수업시간에 외우거나 중얼거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친구들도 많이 돌려보고 제 다이어리가 꽤나 인기가 좋았습니다. 사랑할수록(부활), 밤의 길목에서(김세영), 나만의 슬픔(김돈규), 사랑과 우정사이(피노키오) 등등 발라드 음악에 심취해 있었죠. 공부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고 오직 농구와 친구 그리고 음악이 있는 시절이었습니다.


대학 입시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볼수 있는 고3때 DS라는 친구를 만나게 됩니다. 이 친구로 인해 공부와는 좀 더 멀어지게 되고 신나는(?) 고3 생활을 하게 됐습니다. 남들은 공부하느라 야자시간에도 열공하고 있는데 둘이 야자를 땡땡이 치고 오락실을 가거나 이어폰 꼽고 음악을 들으며 노가리를 깠습니다. 지금도 이 친구를 만날때면 이구동성으로 서로에게 원망합니다. "내가 너 때문에 꼴통들만 다니는 대학갔어~ 니 때문에 인생 베렸어." 라고 말이지요. MP3 자체가 희귀했고 거의 전무했던 시절이었기에 우리는 카세트 테이프를 애용했습니다. 김현정과 유승준 테이프를 넣고 이어폰을 한쪽씩 끼운채로 인생에 대해 논했던 그 때가 그립습니다. 핏덩이들끼리 인생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낄낄대던 모습을 상상하면 절로 웃음이 나옵니다. 김현정 노래 그녀와의 이별은 사실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노래는 아니였습니다만 친한 친구가 좋다고 하니 그저 좋았던 기억입니다.


RA File

대학교 1학년때 GJ라는 친구를 만났습니다. 서울에서 올라온 그는 노랗게 물들인 머리에 힙합바지를 입은 어수룩한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레독스 점퍼나 일명 닭바지라고 불리우는 조폭스러운 패션 스타일에 익숙해져 있던 우리 촌놈들에게 그의 힙합 패션은 그야말로 생소함 그 자체였습니다. 모두들 그를 반기는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저는 그의 독특함이 좋았습니다. 급속도로 친해지게 된 우리 둘은 디스켓을 들고 다니며 음악을 공유했습니다. 그 당시만 하더라도 3.5인치 디스켓으로 RA 형식의 음악을 공유하며 리얼플레이어로 음악을 즐겼던 기억입니다. MP3가 뭔지도 모르는 시절이었죠. 친구 따라 강남간다는 말도 있죠. 저는 힙합음악을 좋아하는 GJ의 영향으로 친구따라 (마음속으로) 할렘을 몇번이고 다녀왔습니다.


Rock DJ (로비 윌리엄스 노래 말고요.)

SR이라는 친구와도 친했는데 SR은 ROCK 음악을 좋아했습니다. 너바나, 오아시스, 메탈리카, 라디오헤드, 마릴린 맨슨 등등의 음악을 좋아하던 친구였습니다. 그리고 이 친구를 따라서 처음으로 영상음악감상실이라는 곳을 들르게 됩니다. 영상음악감상실에서 멋진 음악을 들으며 빠는 담배 한모금의 맛은 지금도 잊을수가 없습니다. 그 어두컴컴한 공간에서 DJ형님(누님)께 노래를 신청하고 내가 신청한 곡이 흘러나올때의 기분은 정말 좋았습니다. SR 덕분에 DJ 형님들과 잦은 술자리를 갖게 됐고 음악을 잘 모르던 저는 엉겁결에 DJ 알바를 하게 됩니다. 그때부터 알고 지내던 형님들이 지금은 교통방송과 KBS라디오에서 DJ로 활약하고 계십니다. 음악실 박스 안에 들어가서 신청곡을 받고 음악을 틀어줄때면 왠지 우쭐해진 기분도 들고 좋았습니다. MP3, 뮤비가 인터넷의 등장으로 보편화 되어가면서 영상음악실은 사양 업종으로 도태되기 시작했습니다. 급격히 떨어진 매출 때문에 월급을 못받기도 했지만 두시간씩 하는 DJ일이 너무 재미있어서 마냥 좋았던 기억입니다.(월급 주라고 사장 형들 엄청 갈궈댔음을 시인합니다.) 이 당시에 새로운 음악도 많이 접하게 되고 올드팝과 록음악에 매력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2시간씩 타임을 보곤 했는데 저의 첫곡은 언제나 Alice in Chains의 Would (MTV Unplugged 버젼)의 차지였습니다. 지금은 고인이 된 Layne Stanley라는 가수의 목소리에 푹 빠져 지냈어요.


Prologue

프롤로그는 꼭 앞에 와야 한다는 법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수많은 음악을 만나게 되고 좋은 음악은 되새김질 하겠지요. 그런 의미에서 프롤로그가 여기쯤 와줘야 적절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구독자 여러분들께 추천도 할겸 지금 듣고싶은 노래들을 끄적여봅니다.

Gustavo Santaolalla - Opening(Film "Brokeback Mountain")
Nujabes - Aruarian Dance
Parov Stelar - A Night In Torino
Depapepe - Kitto Mata Itsuka
Jamiroquai - Talulah
Keane - Walnut Tree
김동률 - Cosmos
Pat Metheny Group - Another Life
Mark Knopfler - Behind with the Rent
Maximilian Hecker - I'll be a Virgin, I'll be a Mountain
Adel - Hometown
Cat Power - The Moon
Nujabes - Luv Sic pt.3
Moby - Porcelain
Daft Punk - Something About Us
Idaho - Have to Be
Idaho - Cherry Wine
이소라 - 바람이 분다
Catpower - Sea of Love
Corinne Bailey Rae - Trouble Sleeping
Fray - How to Save a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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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rinda

    신나는 고3 시절이라 하시니 제가 고3 때 공부하는 척하며 열심히 놀던 생각이 나서 웃었습니다.
    그 땐 왜 그렇게 노는 게 좋았는지 모르겠어요ㅎㅎㅎ
    추천해 주신 노래들 모아서 들어봐야겠네요.
    행복한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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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BlogIcon s디어

    저는 ..별로라고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공부와 음악이 전부던 학창시절을 보냈습니다

    공부에서 지친 스트레스를 울지 않고 견디려면 음악이 필요했었죠..
    글을 읽으면서 약간의 공감..같은 것을 느껴봅니다 ^^*
    음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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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BlogIcon gilmour

    Live라는 밴드를 알고 계실 정도면 꽤 많은 음악을 섭취(!)하고 계신거 같네요. 덕분에 저도 좋아하는 이 노래를 다시 듣고 보게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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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BlogIcon 오자히르

    제트형 잘들을께요.
    벅스의 플레이리스트 만들었습니다. (트랙백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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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BlogIcon 아우크소

    몇일만의 덧글인지 ㅎㅎ
    회사에 너무 열심이신거 아니에요?
    음악 잘들을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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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BlogIcon ibrik

    본문 속에 언급된 리얼오디오(ra) 파일 이야기를 보니 새삼스레 옛 생각들이 새록새록 납니다. 저 역시 한때 리얼오디오 파일을 음악 감상에 많이 이용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

    두 음절로 표현된 각 음악에 대한 느낌이 인상적입니다. 저도 나중에 비슷한 방법으로 음악을 선곡해 봐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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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브라이언송

    언제 봐도 제트님의 필체에는 위트와 유머가 묻어납니다. 참 재미있어요.
    힘들죠?. 전업 블로거 였다가 사회생활 시작하면서 에너지들이 빠져나가는 느낌이..
    마음은 블로깅 해야할텐데...하지만 블로깅할 에너지가 남아있질 않는 저녁이 되면..

    그래도 자주 아닌 간만에 무엇인가를 한다는 그 느낌은 좋기는 하지요.

    주말 잘 쉬시고 또 힘찬 한주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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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BlogIcon 의리™

    음악은 늘 좋은 기분전환이 되어 주는 것 같아요. 편히 쉬어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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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BlogIcon 뻘마

    음악감상 좋죠~
    저도 길거리를 걸을때면 늘 이어폰을 꽂고 다닌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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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BlogIcon 하늘다래

    나만의 슬픔..
    노래방 애창곡이었는데 말이죠 ㅎㅎ
    안불러본지 정말 오래 됐군요 =_=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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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BlogIcon xenerdo

    아.. 저도 리얼플레이어 기억납니다.. ㅎㅎ 어느덧 추억속의 플레이어가 되버린...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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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GJ

    뭐가 어수룩해!!! 니패션이 더 웃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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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비밀댓글입니다

     ×  +
  14.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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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BlogIcon 『꼬마신랑』

    우어....너무 예쁘네요... 스펙보다 디자인에 매료되는데요....갖고 싶오라~~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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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BlogIcon 내영아

    우수가 느껴지는 이미지와 음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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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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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BlogIcon juanpsh

    전 40줄에 든 지금도 음악을 즐겨 듣는데 말이죠......
    청승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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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BlogIcon 지구벌레

    저도 예전에 듣던 음악이 기억나네요..
    오늘은 옛노래를 들으며 ...심야 블로깅을 해볼까 싶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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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BlogIcon 애쉬™

    30대중반인 저도 아직도 매일 재즈/뉴에이지 또는 극최신가요에 목말라하고 있답니다^^
    지금은 야간당직 근무라 못 듣지만, 나중에 제트님의 추천곡들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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