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마케팅을 진행하는 기업담당자를 위한 글
2009. 8. 3. 11:31ㆍ블로그/블로그 운영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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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에서 블로그 마케팅을 진행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몇가지 패턴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기본적으로 온라인 홍보를 하는 대행사를 끼고 있는 경우가 많아서 그들로부터 블로그나 블로거에 대한 정보를 제공받고 협의하고 성과를 보고받는 식으로 마케팅(?)을 진행합니다. 네이버의 검색엔진 상단에 노출되려고 애쓰는 기업담당자, 소위 파워블로거라고 불리우는 인기블로거에게 제품을 전달하고 자사 제품을 홍보하는 담당자, 여행 블로거를 모집하여 지역을 홍보하려는 마케팅 담당자, 체험단을 모집하려는 기업의 담당자 모두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입니다. 글 분량이 과도하게 길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전자제품 마케팅에 한정해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점은 이해를 구합니다.
新소비자들의 소비 패턴
新소비자들은 영리합니다. MP3플레이어나 넷북을 사기 위해 용팔이가 들끓는 용산 전자상가를 이용하려 하지 않습니다. 모방송국에 나온 용산 전자상가 직원의 몰상식한 매너를 보고 두려움을 느낀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들은 인터넷으로 물건을 구매하는게 더 저렴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남들이 제품을 써본 후기를 읽어보고 구매를 결정하는게 新소비자들의 소비 방식입니다. 흔히들 新소비자는 자신의 개성이 강하기 때문에 자신의 의견에 중심을 두고 소비를 결정할 것이라는 착각에 빠지기 쉽지만 新소비자는 남들의 의견 즉 후기에 민감합니다. 백문이 불여일견, 아래에 예문을 보여드리고 설명을 이어가겠습니다. 이어폰을 구매하는 Z군의 예를 살펴볼까요.
다나와에서 "이어폰" 인기상품순 정렬 화면
1) Z군은 선물받은 이어폰이 닳아서 새 제품을 구매하려고 합니다. 유통비가 붙지 않아서 인터넷이 싸다는 정보를 입수한 Z군은 우선 다나와라는 가격비교 사이트에 들러 인기상품순으로 이어폰을 구경했습니다. 소니의 이어폰이 2위에 있는것을 보고 이번에는 가격을 봅니다. 가격 역시 적당합니다.
2) 하지만 Z군은 다른 사람의 후기가 보고싶어졌습니다. 상품 설명 페이지는 기업에서 홍보용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는 생각에 실질적인 사용기를 보고 싶은 Z군. 네이버 블로그 검색에서 해당 제품의 모델명을 입력하여 후기를 자세히 읽어봅니다. 그것도 3개의 글을 읽어본 후에야 구매결정을 하게 됩니다. 다나와의 상품 정보를 클릭하니 오픈마켓의 가격비교 리스트가 나왔고 1번에 있는 옥션에서 제품을 구매했습니다.
블로그 글 검색 패턴
제품 리뷰를 요청할때에 흔히들 하는 실수가 "우리 기업의 주력제품은 전자제품이니 전자제품 리뷰를 자주 해온 IT 블로그를 공략하는게 맞다." 라는 착각에 빠지는 일입니다. 평소에 선수라고 생각했던 대기업의 마케팅 담당자를 만났을때 그 역시도 이런 주장을 펼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충격이 크더군요. 내색은 하지 않았습니다. 블로그에 즐겨찾기 혹은 구독을 통해 들르는 숫자는 검색 포털에 검색어를 입력해서 방문하는 숫자에 비해 매우 적은 수준이라는 것을 인지해야 합니다. 검색엔진을 통한 잠재(미래의) 방문자수까지 포함하면 비교가 되질 않습니다. 아래는 우리나라 대표 RSS리더 사이트로 통하는 한RSS의 인기 RSS 목록입니다. http://www.hanrss.com/directory/index.qst?show=popular
한RSS에 등록된 수많은 블로그중 가장 많은 독자를 보유한 블로그가 5102명
한RSS에서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는 서명덕 기자의 블로그의 구독자수가 5천명이라는 사실이 블로그 검색 패턴을 설명하는 좋은 포인트입니다. 한RSS 말고 피드버너 이메일 구독이나 다른 웹기반 혹은 데스크탑 기반 RSS리더 구독자를 모두 합쳐 3만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한 블로그도 우리나라에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전자제품 전문 IT블로그를 즐겨찾기 해놓고 계속해서 정보를 취하는 사람의 숫자는 극히 적은 숫자라는 것입니다. 대략 80%이상의 新소비자들은 블로그 즐겨찾기나 구독이 아닌 제품 키워드를 포털에 입력하여 정보를 취한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고로 당신이 기업의 블로그마케팅 담당자라면 구독자 많은 블로그나 유명한 블로그를 찾아 의뢰하기보다는 "소비자들이 제품 구매전에 검색엔진을 통해 어떻게 사용기를 검색하고 어디까지 신뢰하는가를 조사하는 일이 우선입니다. SEO, 즉 검색엔진 최적화라는 용어를 알면 이해가 쉽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생도 알만한 검색엔진최적화의 의미
검색엔진최적화는 검색엔진에서 내가 쓴 글이 첫페이지 상단에 노출되게끔 하기 위한 일련의 과정 혹은 노력을 의미합니다. 보통 사람들의 검색엔진 검색 패턴은 대략 이렇습니다. 된장찌개 끓이는 방법에 대해 네이버에서 검색했을때 첫페이지 상단에 노출된 글이 가장 클릭될 확률이 높아집니다. 뒷페이지 그리고 아래쪽으로 내려갈수록 클릭이나 스크롤을 한번 더 해줘야 하기 때문에 그만큼 읽혀질 확률이 적어집니다. 아래 이미지를 예로들어 설명하면 네이버에서 "된장찌개 끓이는 법"이라고 입력했을때 첫페이지의 가장 위에 내 글이 노출될수록 더 많은 클릭을 유도할수 있다는 것입니다. 아래로 그리고 뒤로 갈수록 클릭될 확률은 크게 감소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첫페이지 페이지상단에 내 글이 노출되도록 하는 작업, 검색엔진최적화(SEO)에 열을 올리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네이버 검색엔진 SEO 작업을 대행하는 일을 온라인 마케팅 회사에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新소비자는 귀차니스트입니다. 2페이지로 안넘어갑니다. 첫페이지에서 해결이 되는데 뒤로 넘어갈 필요가 없지요.
네이버에서 "된장찌개 끓이는 법" 키워드로 검색한 화면
방문자 많은 블로그 VS 구독자 많은 블로그
방문자가 많은 블로그와 구독자가 많은 블로그 어느 블로그가 더 마케팅에 유리할까요? 저는 구독자 많은 블로그가 더 효과가 크다고 봅니다. 해외에서는 구독자가 많은 블로그를 Loyalty라는 단어와 함께 충성도 높은 블로그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A 블로그를 구독한다는 것은 A 블로그의 새 글을 계속 받아보고 있다는 의미이며 그만큼 A 블로그의 글을 신뢰한다는 의미입니다. 블로그 독자 측면에서의 충성도는 곧 신뢰도라는 단어와 대동소이합니다. 방문자는 메타블로그나 포털 메인 소개를 통해 일시적인 대량 방문자의 유입이 가능하지만 구독자는 한번에 100명이 늘어나는 일은 거의 없다고 보아도 무방합니다. A 블로그의 구독자는 A 블로그를 운영하는 주인장 즉 A 블로거가 사용하는 제품에 관심을 보이기 마련입니다. 실제로 구매로 이어지는 확률도 꽤 높습니다. 외장하드를 사용한 글을 올렸는데 이웃블로거가 그 글을 보고 똑같은 제품을 구매했다는 이야기를 직접 듣기도 했거든요. 고로 방문자에 목맬 필요는 없는 것입니다.
페이지랭크가 높은 블로그는 A+블로그
페이지랭크는 구글의 기술입니다.(페이지랭크에 대한 설명 바로가기) 링크(Link)를 통해 나를 가리키는 블로그나 웹페이지가 많을수록 내 블로그의 페이지랭크는 올라가게 됩니다. 필자가 페이지랭크를 강조하는 이유는 블로거팁닷컴의 페이지랭크가 높아서도 아니고 구글을 좋아해서도 아닙니다. 그 이유는 단 하나! 구글 페이지랭크가 높을수록 검색엔진에서 첫페이지 상단에 노출될 확률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즉, 페이지랭크가 높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사람들에 의해 언급되어 지속적인 방문이 이루어지며 타자에 의해 신뢰도를 얻고 있다는 것을 검색엔진 역시 인식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래 이미지는 다음에서 소니 DSC-T90이라고 입력했을때의 검색결과 화면 첫 페이지입니다. 제 글이 두번째에 보여지고 있습니다. 블로거팁닷컴의 1098개의 글 중에 소니 제품 리뷰는 단 한개도 없는데 말이죠. 네이버에서는 어떤 결과가 나올까요?
DAUM에서 "소니 DSC-T90" 키워드로 검색한 화면
네이버 역시 두번째에 랭크되어 있습니다. 실제로 소니 T90이라는 키워드로 많은 유입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페이지랭크, 알아두면 좋습니다.
NAVER에서 "소니 DSC-T90" 키워드로 검색한 화면
기업의 블로그마케팅 담당자에게 전하고싶은 말
노트북 리뷰를 의뢰한다고 해서 노트북 전문 리뷰어를 찾거나 IT 전자제품 관련 리뷰어에게 의뢰를 지속하는 일은 참으로 어리석은 일이라는 것을 눈치채셨는지요. IT블로거는 한두명으로 족합니다. 여행, 사진, 음악, 스포츠, 육아, 요리, 시사 등 블로고스피어(블로그 세상, 블로그계)에는 수많은 주제의 블로그가 공존하고 있습니다. 필자가 기업의 블로그 마케팅 담당자라면? 글쎄요. 요즈음 행해지고있는 패턴은 아니올시다입니다. 좀더 다양한 주제의 블로거들에게 의뢰하세요. 페이지랭크가 높은 블로그를 공략하세요. 방문자수 보다는 구독자수에 민감해지세요. 이제는 리뷰를 지속적으로 해온 블로그라고 해서 그 블로그의 글이 검색엔진 첫페이지 상단에 올라오지 않는다는 것을 아시겠죠? 부디 도움이 되었길 바라면서 이만 줄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