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0만원짜리 지갑을 구입하게 된 사연
2008. 11. 23. 14:28ㆍ라이프/이것저것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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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 블로그 스터디좀 하다가 지갑을 사려고 롯데 백화점에 들렀습니다. 2003년부터 쓰던 지갑이 낡아서 주위에서 왠만하믄 한개 사라, 보태주리 라는 소리를 자주 듣다보니 한개 장만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롯데백화점에 무사히 도착한 왕초보운전자 제트는 후진주차 도중 뿌직이라는 소리를 듣게 됩니다. 잘못 먹은 것도 없는데 이 뿌직 소리는 어디서 난거지? 하고 뒤돌아 보니 뒷차를 박았더군요.
오마이갓! 갓! 마이갓! 뒤에 있는 차는 그 이름도 유명한 명차 BMW가 아니겠습니까. BMW에서 나온 SUV차더군요. 범퍼를 지대루 긁어버렸어요. 순간 머리속에 맴도는 생각, "좃됐다!" 주위에서 주차요원들 모이고 한바탕 난리가 났습니다. 어리버리한 저는 우선 친구한테 전화해서 어째야쓰까~를 남발하며 조언을 구했습니다. "어여 보험 회사 번호에다 연락해라 븅신아~" 라는 친구의 배려깊은 한마디. ㅋ_ㅋ BMW 차주에게 전화했습니다. "여보세요. BMW 차주시죠? 제가 후진 주차하다가 그만 차에 기스를 내버렸어요. 죄송하지만 지금 내려오실수 있으신가요?" 라고 말씀드렸더니 한 10분 지났을까요. 주차장으로 차주분이 내려오셨습니다.
저희 아버지 연세정도 되어보이는 분이 오셔서 보시고는 보험은 들었어요? 라고 말씀하시더군요. 그래서 죄송합니다 라고 말씀 드리고 보험회사에 연락해서 사건을 잘 마무리 했습니다. 혹시 나이가 어떻게 되냐고 물으셔서 나이를 말씀드렸더니 내 딸하고 나이가 같다면서 그럴수도 있다고 조심해서 운전하라고 하시더라구요. 연수를 끝내고 처음 운전을 시작한 날에는 주차지역이 아니라며 견인당해서 딱지를 떼고 이번에는 몇주 지나지 않아 다시한번 사고를 내 버렸네요. (ㅜ_ㅜ) 김대위님은 새차 아직 한번도 사고 안내셨으려나요.
사고 현장(?)을 수습하고 백화점 윗층으로 올라가서 MCM 지갑을 샀습니다. 예전에 빈폴에서는 5만원인가 주고 샀던것 같은데 12만원(119,000)이나 하더군요. 지갑을 사고 친구를 만날까 하다가 마가 낀 느낌이 들어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12만원짜리 지갑이 왜 100만원이 됐는지 이해가 오시죠? 자동차 사고 보험료: 400만원(50만원 이상 안나오면 돈으로 주는게 더 낫다면서요?), 지갑:12만원, 차 수리 기간동안 차를 못타는 물질적 시간적 비용: 20만원) 결국 이렇게 돼서 100만원짜리 지갑을 사고야 말았네요. 여러분, 안전 운전합시다. (저도 안전운전을..ㅡ..ㅡ)
☞ 450만원짜리 지갑의 모습입니다. 아, 이 녀석 너무 얄밉네요. 한 20년은 써야겠습니다. 닳고 달아 먼지로 변할 때까지.
☞ 예전 지갑입니다. 5년 정도 썼는데 한쪽이 마모되어 떨어져버렸어요. 사실 너덜너덜 할때 빈폴 매장에 가져갔더니 AS 안된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이제 빈폴 지갑은 안쓰기로 했습니다. 오늘 MCM에서는 한쪽이 마모 되면 AS되냐고 물었더니 새로 덧대서 고쳐준다고 하네요.
☞ 지갑을 얼여봤어요. 구찌 지갑도 예쁘지만 MCM도 예쁘네요. 사실 이것도 저에겐 좀 과분한 거라서리.. 이상 우울한 잡담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