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부가 돌아가신 날
결국 눈물이 쏟아지고 말았다. 나에게는 이모부였던 그는 어머니에게는 친언니의 남편이었다. 전화로 이모부가 돌아가셨다는 말을 하는 어머니의 목소리가 심상치 않았다. 그 어느 때보다 어둡고 우울했다. 이모부가 살던 벌교로 갔다. 벌교터미널에 도착해 장례시작으로 들어갔다. 익숙한 얼굴의 친척들이 모두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아버지의 안내를 받고 부조금 봉투를 넣었다. 이모부의 아들이자 사촌형님 두 분이 이모부의 영정사진 앞에 서 있었다. 꽃을 들어다 놓고 절을 했다. 뭐라고 말을 해야 하는데 말문이 막혀서 아무런 말도 나오지 않았다. 저녁을 먹고 친척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삼촌댁에서 잤다. 다음날 오전에 예배를 드리고 장지로 향했다. 어릴때부터 외가는 자주 찾았던 터라 길이 익숙했다. 이모부가 ..
2020.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