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만화 허영만 부자사전 1 부자는 돈 자랑하지 않는다
허영만 작가가 그린 부자사전을 읽고 있다. 부자들을 인터뷰한 내용을 만화로 그렸는데 참 재밌다. 어머니가 부자인데 부자의 특징과 완전히 일치하는 걸 보고 부자들은 어쩜 저렇게 다 똑같을까 싶었다. 1권을 읽다가 재밌는 부분을 발견했다. "부자는 돈 자랑하지 않는다"고 했다. 맞다. 돈이 정말 많은 사람 치고 돈 자랑하는 사람을 단 한명도 보지 못했다. 최근에 내게 돈 자랑을 한 그 녀석이 떠올랐다.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30초반 남성 Jason
그는 세무사와 일반인을 중개하는 앱서비스를 만드는 스타트업에서 일한다. 나는 그가 일하는 팀의 팀장으로 입사했다. 팀원들과 함께 처음으로 식사를 했다. 그런데 그 자리에서 Jason(가명)이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던 그는 자신의 부를 자랑했다. 기가 찼다. 자신을 어필하고 싶은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봤다. 스스로 쫄리니까 그랬을 게다. 실제로 부를 이루고 마음에 여유가 있는 사람이 자신을 추켜세울 필요를 느끼겠나?
그는 시도때도 없이 자신을 추켜세웠다. 한번은 퇴근하는 엘리베이터 앞에서 "제 여자친구가 법무사거든요"라면서 자랑했다. 물어보지도 않은 말을 자랑처럼 늘어놓는 그가 정말 밉상으로 보이면서도 한편으로 측은했다. 그는 조직 내에서도 사람들과 융합하지 못하는 독불장군이었다.
한번은 자신은 여러 회사를 다녔고 오래 다녀본 적이 없다고 했다. 여러 회사를 계속해서 옮겨 다니면서 돈을 모은 사람을 거의 보지 못했다. 그가 한 말을 종합하면 앞뒤가 전혀 들어 맞지 않는다. 이런 사람을 중용한 대표의 자질이 의심스러웠다.
만화 부자사전이 말하는 Jason의 정체
부자사전에서 작가 허영만씨는 이렇게 서술한다.
"진짜 부자는 폼 잡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스스로 치켜올리는 사람은 거품이 있다. 겸손한 자세를 유지해야 돈이 모이고,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도 생긴다. 빈 수레가 요란하다느니 빈 깡통 소리가 날카롭다라는 말은 이래서 나온 말이다. 자랑을 많이 하는 사람은 둘 중 하나다. 분수 이상의 생활을 하는 자, 허풍을 떠는 자."
만국공통 부자들의 특징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부자라고 하면 으레 으리으리한 저택에 살면서 시중을 드는 사람도 있고 엄청난 사치를 누린다. 그러나 현실 속의 부자들은 예외 없이 검소하고 절대로 부자인 티를 내지 않는다. 미국 부자들을 조사한 이웃집 백만장자라는 책을 보면 미국 부자 역시 한국 부자와 비슷하다. 투자를 할 때는 과감하고 통크게 배팅하지만 평소에는 혀를 내두를 정도로 소비를 줄인다. 그렇게 모은 돈으로 현금흐름을 만든다. 검소함과 절제가 부자를 만든다.
재테크 책으로 부자사전 권하는 이유
지속적인 불황으로 돈, 주식, 부동산에 관한 재테크 책이 쏟아지고 있다. 나 역시 알려진 재테크 서적을 섭렵하고 있는데 모두 유익하고 모두 재밌는 건 아니었다. 허명만 작가의 부자사전은 누구나 쉽고 재밌게 이해할 수 있어서 꼭 읽어보라며 주변에 권하고 싶다. 소중한 사람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