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못차린 네이버 블로그 시작한지 한달만에 저품질
드디어 올 것이 왔습니다. 말로만 듣던 저품질의 공포감은 왠만한 스릴러영화보다 더 소름끼치더군요. 네이버 블로그를 운영한지 한달 반만에 저품질에 걸렸습니다. 아무 이유 없이 방문자가 절반 이하로 떨어진 것이죠. 평균 200~300명 순방문자가 유입되더니 갑자기 100명 미만으로 떨어졌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알 도리가 없어 검색반영, 원본반영 두가지 기능을 활용해 100개가 넘는 글을 모두 반영신청 했는데요. 일주일 정도 아무 글도 올리지 않고 경과를 지켜보려 합니다.
저품질에서 배운 교훈이 있습니다. 역시 사람은 본인이 경험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 타인의 감정을 온전히 공감하지 못한다는 겁니다. 과거에 블로그로 생계를 이어가는 여행 블로거를 여럿 보았는데요. 저품질에 걸렸다면 울상을 짓고는 다른 블로그를 다시 팠다며 이야기할 때 저는 그저 웃어 넘겼거든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 사람들에게는 생계가 걸린 문제인데 저는 경험해보지 못했기에 그 아픔을 이해하지 못했던 것이죠.
네이버는 여전히 정신을 못차린 듯합니다. 올해 2월경 SEO(검색엔진최적화) 전문가 집단을 네이버 본사로 초청해 간담회를 열고 검색을 개편한 것으로 전해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때다 싶어 네이버 블로그를 하나 열어서 한달반 동안 무려 100개가 넘는 글을 올려봤는데 아무런 이유도 모른채 저품질에 당해버리고 말았군요. 이래서야 어디 저품질 무서워서 블로그 하겠나요?
네이버는 유튜브에 밀려 한국에서의 인터넷 검색 유저들도 구글에 다수 빼앗긴 상황입니다. 과거에는 네이버 검색, 네이버 블로그, 네이버 카페, 네이버 지식인에서 머물던 많은 사람들이 지금은 정보만 잠깐 보고 유튜브에서 오랜 시간 머물고 있죠. 네이버는 어떻게 하면 새로운 SNS를 따라잡을까 치열하게 고민해왔지만 늘 고전을 면치 못했습니다. 인스타그램이 대박을 칠 때는 폴라를 만들었지만 외면당했고(올해 9월 30일 서비스 종료), 유튜브가 떠오르자 네이버TV를 띄우려 시도했지만 또 한번 폭망했습니다. 네이버의 폐쇄적인 정책이야말로 지금의 네이버를 있게 했으며, 망해가게 만든 결정적인 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구글이 성공한 요인은 페이지랭크라는 개방과 연결의 알고리즘에 있습니다. 네이버가 구글을 보고 한 수 배우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