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 조폭 연쇄 보험 사기 사건

2020. 10. 31. 10:48라이프/이것저것 리뷰

경기도 동두천에 사는 박씨는 일대를 주름잡던 유명한 조직폭력단 일원이었다. 중고차 매매 사업체에서 딜러로 일하던 박씨는 조직 운영자금을 조달했다. 박씨는 조폭답게 자신의 가족을 대상으로 보험 사기 범행을 시작했다.

 

보험금 타내려 아내 대상으로 범행

1996년 박씨는 양아치 후배 전씨(당시 36세)에게 은밀하게 제안했다. 같이 보험 사기를 치자고 했다. 박씨는 아내 김씨를 경기도 양주시 주차장으로 데려갔다. 김씨와 전씨가 조수석에 탔고 전씨가 김씨의 목을 졸랐다. 박씨는 전씨가 아내를 죽이는 동안 자동차 밖에서 망을 봤다. 박씨는 후배 전씨의 차와 자신의 차가 충돌한 것으로 교통사고를 냈다. 아내의 사망보험금 및 상해 의료비로 1억4천5백만원을 지급받았다.

 

아내 이어 동생까지 범행 대상으로

보험사기에 맛들인 박씨는 1억이 넘는 돈은 유흥비로 탕진했다. 돈이 떨어지자 자신의 친동생을 범행대상으로 삼았다. 눈에 뵈는 게 없었다. 1998년 중고차 딜러에서 사채업, 주점 운영으로 직업을 바꿨다. 1998년 7월 15일 동생 박씨 명의로 보험 3개를 가입했다. 수령인은 자신으로 했다. 박씨의 동생은 당시 그랜저를 타고 있었다. 에어백이 있으면 연료비가 많이 나온다며 에어백이 없는 프린스 중고차를 구입해줬다.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설마 형이 나를 어떻게 하겠냐며 의심하지 않았다.

 

9월 19일 박씨는 동생에게 돈 받을 곳이 있으니 같이 가자고 했다. 동생 프린스 자동차에 같이 타고 양주시로 이동했다. 박씨는 동생을 무자비하게 살해했다. 다음 날 자정 이미 사망한 동생을 태우고 고의로 중앙선을 침범했다. 반대 차선에서 오던 차량과 사고를 냈다. 동생이 사고로 숨진 것처럼 위장했다. 박씨는 친동생이 사망한 보험금 6억원을 수령했다.

 

재혼한 아내 동생 범행 계획한 박씨

보험금으로만 총 7억원 이상을 타낸 박씨는 보험사기에 맛을 들였다. 1998년 재혼한 아내의 남동생 이씨(당시 32세)를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2006년 2월 박씨는 아내 남동생 명의로 3개의 사망보험을 가입했다. 이씨가 사망하면 장모가 수익하게 설정했다. 장모 몰래 2개의 통장을 개성했다. 박씨는 동서인 신씨(당시 41세)를 유혹했다. 함께 한탕하자고 제안했다. 

 

2006년 4월 13일 양주시 덕정동에서 아내의 남동생 이씨를 만났다. 수면제를 탄 음료수를 건넸다. 박씨와 신씨는 이씨를 둔기로 내리쳐 살해했다. 다음 날 새벽 2시 박씨는 승용차에 이씨를 태우고 고의로 차를 들이받았다. 이번에도 사고로 이씨가 사망한 것처럼 꾸몄다. 박씨와 공범 신씨는 장모 명의로 나온 보험금 12억5천만원을 수령했다.

 

게임에서 알게 된 내연녀 남편 타겟

2005년 박씨는 리니지 게임에서 내연녀 최씨(당시 41세)를 만났다. 내연녀 최씨는 남편을 험담했고 그를 죽이고 싶다고 했다. 박씨는 내연녀의 원한을 풀어주는 척하며 보험사기를 계획했다. 2006년 1월 박씨는 내연녀 남편 김씨(당시 41세) 명의로 종신보험을 들었다. 박씨는 최씨에게 수면제를 건냈다. 내연녀 남편 김씨가 먹는 한약에 수면제를 타라고 했다. 박씨는 지난 범행에 함께 했던 신씨를 불렀다. 둘은 잠든 내연녀 남편 김씨를 차에 태우고 양주시로 갔다. 범행 장소를 물색하던 중 김씨가 깨어나자 황급히 김씨를 거기로 내몰았다. 타고 있던 승용차로 김씨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김씨는 중상을 입었고 2년간 병원에 입원했다. 5급 장애 판정까지 받았다. 김씨는 아내를 잘못 만나 불구가 되고 말았다.

 

20억 보험금 수령한 파렴치범 경찰에 덜미

보험사기로 20억 원의 보험금을 수령한 자가 있다는 첩보를 받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박씨를 포함해 범죄에 가담한 4명을 구속했다. 조폭 출신 박씨는 자신의 죄를 뉘우치기는 커녕 "감방에 다녀오면 찾아오겠다"며 담당 형사를 협박했다.

 

엽기 살인마에게 목숨을 잃은 고인들의 명복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