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전사 포로체험 질식 사망사건

2020. 4. 9. 10:27라이프/사건

2014년 특전사 군인들이 포로체험 훈련을 받다 질식사하는 비극이 일어났다. 특전사 간부들이 영국 특수부대를 다룬 영화 브라보투제로를 함께 봤다. 그리고 우리도 저런 훈련을 하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결국 무리한 훈련으로 젊은 두 하사가 사망하고 말았다.

특전사 포로체험 사망사고 개요

힘좋고 무식하고 거기다 혈기까지 왕성한 사람들이 보통 사건을 만들어낸다. 2014년 4월 3일 특수전사령부에서 열린 전투영화제에 참석한 특전사 간부들은 영국 특수부대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브라보투제로를 보고 감명을 받는다. 그리고 우리 특전사에는 왜 저런 훈련이 없냐며 우리도 하자는 의견을 낸다. 까라면 까라는 상명하복의 군대문화 때문일까? 지시를 받은 부하는 곧이어 포로체험 훈련을 만들어냈다.

2014년 9월 2일 충북의 제13 공수특전여단 예하 부대에서 포로체험 훈련이 시작됐다. 적군에게 포로로 잡힌 극한의 상황을 가정한 훈련이었다. 밤 9시부터 훈련은 시작됐다. 훈련 참가자 10명의 머리에 두건을 씌웠다. 양판은 뒤로 해서 발과 함께 묶어 움직이지 못하도록 했다. 무릎을 꿇인 상태로 독방에 가뒀다. 독방에서 살려달라고 외치는 비명소리가 들렸다. 이하사(23세), 조하사(21세)였다.  다른 훈련을 받고 있던 8명은 살아남았다.

 



졸속행정이 만들어낸 참극

신문사 취재 결과 특전사는 아무런 훈련 매뉴이 없이 새로운 훈련을 진행했다. 얼굴에 씌운 두건은 부대 앞에 있는 문구점에서 구입한 신발주머니였다. "라떼는 말이야~ 이렇게 저렇게 다 했어!"라며 튀어나온 배과 벗겨진 머리를 쓸어넘기는 꼰대 지휘관들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부실한 사전준비로 인해 특전사의 젊은 두 군인이 목숨을 잃었다.

군대에서 죽으면 개죽음

한국 군처럼 해주는 건 없으면서 바라는 건 많은 군대도 드물다. 나도 2000년에 입대해 2년 2개월간 군생활을 했지만 약 2만원 정도의 월급을 받으며 고된 작업과 경계근무를 섰다. 당시에도 느꼈지만 군대에서 죽으면 개죽음이 맞다. 군대는 군사고를 최대한 덮으려고 발광하고 그 과정에서 진실은 은폐되기 때문이다. 군관련 의문사가 유독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이번 사건도 죽은 군인들만 불쌍하게 됐다. 군사법 당국이 현장 교관 4명을 입건하고 훈련 관리감독을 맡은 김중령과 김소령을 과실치사 혐의로 재판에 넘겼으나 결국 솜방망이 처벌로 끝났다. 현장 교관들은 1심에서 벌금 2천만원을 선고받았다. 항소했으나 기각됐고 2천만원 벌금을 냈다. 영관급 장교들은 벌금 1500만원을 선고받았으나 고등군사법원에서 무죄를 선고했다. 군검사는 상고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상고를 기각하고 원심을 확정했다.

졸속행정으로 2명의 젊은 군인이 사망했으나 아무도 실형을 선고받지 않았다.

특전사가 군대에서 죽으면 나만 손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