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킵스 유아용 마스크 사태로 본 인력관리의 어려움

2020. 3. 5. 13:19라이프/이것저것 리뷰

2020년 3월 4일 인터넷 커뮤니티에 충격적인 동영상이 올라왔다. 못생긴 남자가 판매용 마스크, 그것도 아이들을 위한 유아용 마스크에 얼굴을 비비는 동영상을 찍어 올렸다. 착한기업으로 뜨고 있던 마스크 제조/판매 브랜드 웰킵스(http://www.welkeepsmall.com/index.html) 알바생이었다. 이 사건을 보면서 과거의 경험이 떠올라 소회를 풀어본다.

 

알바생, 프리랜서의 무책임한 행동

경험이 없는 사람들은 마치 웰킵스라는 회사가 천벌을 받을 잘못을 한 것처럼 호도하기 쉬운 사건이다. 그러나 알바생과 프리랜서를 밑에 두고 일해본 사람이라면 큰 일도 아닌데 왠 호들갑일까 의문을 가질 수도 있는 일이다. 알바생과 프리랜서 직원은 일반 직원과 달리 간이 계약서를 쓰기 때문에 관리가 힘든 게 사실이다. 나도 인력 서비스를 하는 회사에 있었는데 알바생, 프리랜서들이 회사돈을 횡령하여 해고당하는 경우를 봤다. 근태도 가관이었다. 매주 딱 한번 모이는 회의에 아무리 좋은 말로 타일러도 결석하는 인원이 꼭 있었다. 전날 술을 먹고 안 나오는 경우도 있고 갑자기 아프다고 하는 건 하도 많이 들어서 진부할 정도다. 이들을 관리하는 팀장이라는 인간도 위아래 없이 지 마음대로 행동해 욕을 먹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나 역시도 그를 무척 싫어하였다.

 

웰킵스 알바생이 올린 문제의 동영상

 

인력 서비스를 하는 사람들이 걸어온 길

요즘 워낙 경기가 좋지 않아 회사를 퇴사하고 어쩔 수 없이 생계를 위해 택배업, 대리운전업에 뛰어든 분들은 대체로 양호하다. 하지만 학창시절 선생님, 부모님 말 안듣고 애들 괴롭히고 만날 PC방에 앉아서 게임하고 담배피던 애들이 대부분 몸으로 일하는 직종에 종사하게 된다. 10명 중에 9명은 회사에 가거나 어느 조직에 가더라도 꼴통짓을 하는 경우가 많다. 로마에 가면 로마의 법을 따라야 하는 법인데 지 맘대로 하는 경향이 강하다. 예외도 있다. 결혼하고 정신을 차린 경우 10명 중에 1명 꼴로 성실하고 일머리도 있는 경우도 보았다. 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무책임하며 하루 소득만 보고 살며 미래에 대한 계획 따위는 없이 살아가고 있었다.

 

대기업도 인력관리 서비스 외주 주는 이유

한국 1위 기업을 넘어 지금은 세계적인 IT 기업이 된 삼성에 미팅을 간 적이 있다. 삼성전자에 제안서를 넣었고 삼성전자의 인력을 총괄 관리하는 분을 만났다. 우리는 첫만남에서 하나의 공통된 화두를 발견했다. 바로 인력관리의 어려움이었다. 삼성전자는 대기업이지만 모든 인력을 정직원으로 돌리기에는 부담이 적지 않다. 고로, 정직원이 아닌 프리랜서와도 계약을 한다고 했다. 문제는 이들이 회사 정책을 무시하고 딴짓을 하거나 클레임이 나올만한 행동을 하는 데 있었다. 자신이 삼성전자 명함을 들고 다니며 개인 영업을 하거나 삼성전자 유니폼을 입고 개인 영업을 하는 일이 많다고 했다. 

 

한국 제일의 대기업 삼성도 이들 꼴통들을 관리하는 일에 있어서만큼은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 웰킵스라는 신생 회사가 알바생이나 프리랜서를 관리할 수 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이번 사건은 기업을 욕할 게 아니라 개인의 병신짓을 문제 삼는 게 옳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