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카르텔 두목을 유튜브에서 조롱하면 생기는 일

2020. 1. 1. 22:12유튜브/유튜브 이야기

2017년 12월 18일 저녁 멕시코 할리스코주에서 인기 유튜버 후안 루이스 라구나스와 친구들이 놀던 바에 무장한 괴한들이 들이닥쳤다. 괴한들은 라구나스에게 다가가 "니가 라구나스냐?"고 물었다. 라구나스가 "맞다"고 하자 괴한들은 즉시 무차별 총격을 개시했다. 라구나스는 머리와 가슴에 15발 이상의 총격을 받고 그자리에서 사망했다. 괴한들은 바깥에 세워져 있던 SUV에 올라타 바람처럼 사라졌다. 멕시코 현지 언론과 경찰관계자는 괴한들이 멕시코 마약 카르텔 조직원일 가능성이 크다고 이야기했다.

 

사망한 17세 소년 라구나스

 

멕시코 카르텔 두목을 조롱한 겁없는 유튜버의 최후

라구나스는 평소 유흥과 사치를 즐기던 인물로 동안이며 한 번 보면 잊혀지지 않는 개성있는 외모의 소유자였다. 술에 취한 채 막말을 쏟아내는 영상을 녹화해 유튜브에 올려 멕시코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었다.

살인사건이 발생하기 약 일주일 전이었다. 라구나스는 취한 채로 마약 카르텔의 두목인 엘멘초를 조롱하는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고 말았다. 라구나스는 술에 취해 "나는 멘초 앞에서도 바지를 내릴 수 있는 사람"이라며 마약 카르텔 두목을 조롱했다. "엘멘초는 절대 내게 피해를 줄 수 없어!"라는 발언을 서슴없이 했다.

엘멘초는 할리스코에서 가장 악명높은 신규 카르텔 조직을 이끄는 두목이다. 미국 정부가 지정한 멕시코에서 가장 위험한 마약왕 중 한 명이기도 했다. 그는 카르텔 보스를 공개적으로 놀린 대가로 15발의 총알을 맞고 즉사했다.

100억 현상금 내건 미국마약단속국과 멕시코 마약 카르텔의 힘

마약왕 엘차포의 뒤이은 신예 마약왕 엘차포에게 DEA(미국마약단속국)가 1,000만 달러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100억이면 자신의 목숨을 잃더라도 엘차포를 잡을 수 있는 금액이라고 생각한 모양이다. 과연 엘차포가 쉽게 잡힐지는 미지수다.

정부, 경찰, 군대, 시민들까지 마약 카르텔과 연결되어 있어 마약 카르텔을 발본색원하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대형 카르텔은 웬만한 사단 병력과 상회하는 조직원과 무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잠수함, 대포를 통해 마약을 미국으로 밀반입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드 브레이킹 배드, 나르코스에 등장하는 마약 카르텔은 실제와 거의 유사하지만 현실은 그보다 더 잔인하고 거대하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에 해외사건에서 다루기로 하겠다.

왕성한 혈기를 주체하지 못한 17세 소년은 안타깝게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