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선수 이호성 네모녀 살인사건

2019. 12. 15. 00:28사건파일/한국 사건

김성한, 한대화, 선동렬 등과 함께 해태타이거즈(지금의 기아타이거즈)의 전성기를 함께 했던 준족의 4번타자 이호성은 타고난 체격과 힘으로 야구판에서 이름을 날렸다. 손가락으로 못을 박는 등 괴력의 소유자로 알려진 이호성은 야구선수 은퇴 후 광주광역시에서 본인의 이름은 딴 웨딩홀을 운영하며 사업에서도 승승장구했다. 유명 선후배 야구선수들의 결혼식을 본인의 예식장에서 치룰 수 있었기 때문이다. 사업이 잘나갈 때는 예식장 직원만 70명에 달했으며 1년 매출이 수십억에 달했다고 하니 중소기업체 사장이라고 봐도 무방했다.

 

 

전 야구선수 이호성

 

무리한 사업 뛰어든 4번타자 이호성의 헛스윙

2005년 이호성은 스크린경마장 사업에 뛰어들었다. 100억의 사업자금이 필요해 가족과 지인들로부터 100억에 가까운 빚을 지고 사업에 투자했으나 사업은 돌연 취소되고 말았다. 무려 100억대의 부도를 낸 것이다. 경마장 오픈과 관련하여 전남 순천에 오피스텔을 짓고 분양사업에도 뛰어들었다. 한국마사회의 경마장 장외발매소 사업도 따냈다. 그러나 순천시 주민들의 거센 반발로 경마장 사업은 물거품이 된다. 

 

경마장 사업은 일반 사업가의 영역이 아니다. 조직폭력배의 이권이 개입된 곳으로 이호성의 입장에서는 한순간에 빚쟁이 신세로 전락한 순간이었다. 연이은 사업실패로 역경에 부딪힌 이호성은 신행정수도 부동산 사기사건에 말려들어 구속됐고 보석으로 풀려났다.

 

한 여자에 만족할 수 없었던 이호성의 방망이

이호성은 서울 은평구 갈현동에서 참치집을 운영하던 김모씨와 내연관계에 있었다. 김모씨는 남편이 있었는데 1년 전 자살했다. 경찰은 김모씨 전남편의 자살에 이호성이 개입했을 가능성을 염두했다고 한다. 이호성은 김모씨와 내연관계를 맺으면서 일산 신도시에 살고 있는 차모씨와 동거에 들어가는 변강쇠적인 면모를 가지고 있었다. 어느 대기업 임원 누나도 야구선수와 사귀는 걸 자랑처럼 이야기했는데 그 이유를 이제야 알 것 같다.

 

 

이호성이 살해한 네 모녀

 

미스터리한 네모녀 살인의 시작

2008년 2월 15일 이호성은 김모씨를 시켜 김모씨가 은행에 예치해 둔 1억 7천만원을 현금으로 인출했다. 그리고 5개 은행에 나누어 분산 예금했다. 2월 17일 오후 5시 내연녀 김씨의 둘째딸, 셋째딸이 귀가했다. 2월 18일 새벽 12시 아이들의 엄마이자 이호성의 내연녀인 김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횟집에서 퇴근하며 종업원들에게 "며칠간 여행을 다녀올게"라고 이야기 했고 그 뒤로 연락이 두절됐다. 첫째 정모씨 등 김씨의 딸 세 명도 18일 이후 연락이 두절됐다. 2월 18일 내연녀 김씨는 1억 7천만원을 모두 인출했다. 오후 5시 서울 마포구 창전동 김씨 아파트에 김씨 소유 SM5를 주차하는 남자가 포착됐다. 이호성은 마포구 내연녀 김모씨의 집에서 김모씨와 딸 세명을 모두 살해했다. 피가 튈 것으로 염려했는지 모두 목졸라 살해했다. 각자 방에 있던 딸들을 돌아가며 순식간에 제압한 것으로 보인다.

 

CCTV에 잡힌 이호성의 뒷모습

오후 9시 이후 폐쇄회로 카메라에 찍힌 이호성은 여행용 가방을 들고 김씨의 아파트로 들어왔다가 나갔다를 5차례 반복하며 시신을 실어날랐다. 이호성은 종로에 있던 큰딸에게 엄마(내연녀 김씨)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어 밖으로 불러내 살해했다. 첫째딸의 사인은 둔기에 의한 두개골 골절이었다. 이호성은 인부를 시켜 화순 어느 지역에 구덩이를 파고 시신을 유기했다. 이호성을 용의자로 지목한 경찰은 비밀리에 수사를 이어갔다. 경찰이 SBS를 찾아가 범인 검거가 임박했으니 보도를 미뤄달라고 부탁했으나 SBS 기레기는 이를 거부하고 단독 특종보도를 해버렸다. 보도 다음날 이호성은 3월 9일 성수대교에서 투신했다.

 

석연치 않은 이호성의 살인과 극단적 선택

200억 가까운 빚을 지고 있었던 사람이 고작 1억 7천만원 때문에 네 모녀를 살해한 점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수십억의 매출을 냈고 은행에서만 30억을 넘게 대출받을 수 있는 신용을 가진 그가 고작 1억 7천만원 때문에 네 모녀를 살해했다는 건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

 

조폭 출신 사업가에게 투자를 받은 이호성은 빚을 갚으라는 압박에 시달렸을 확률이 높다. 조폭이 네모녀를 인질로 협박하지 않았을까? 돈을 갚지 않으면 모녀를 살해하겠다고 협박했을 수도 있다. 그래서 이호성은 최대한 고통없이 죽일 방법을 찾았고 그게 목졸림사였지 않았을까?

 

과도한 자만과 욕심이 부른 참극

잘나가던 사업가들 대부분이 과도한 사업확장으로 무너진다. 한번 성공한 자신감 때문에 이성적인 판단을 못하고 무리한 투자를 했다가 도산하는 경우를 주변에서 종종 들어왔다. 웨딩사업이 하향세를 그릴 때 사업에서 손을 떼고 차라리 모텔이나 원룸 임대사업을 했더라면 남부럽지 않게 살 수 있었을 거다. 이호성이라는 이름을 이용해 돈을 벌 목적으로 조폭을 비롯한 똥파리들이 달라붙어 이호성을 부추겼을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이호성과 범행을 모의한 공범이 있다면 본인과 가족에게 천벌이 내려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