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선수 정상헌 아내 언니 살인사건

2019. 11. 26. 21:15사건사고/한국사건

정상헌은 경복고 재학 당시 휘문고 방성윤과 고교 농구 정상을 다툴 정도로 천재적인 신체와 운동능력을 가졌다. 192cm의 장신임에도 불구하고 스피드와 득점력까지 겸비해 최고의 유망주로 두각을 나타냈다.

농구 명가 고려대에 진학했다. 그러나 선후배(꼰대) 문화가 강한 대학농구팀의 단체생활에 적응하지 못했다. 정씨는 자꾸만 팀을 이탈하는 기행을 보였고 결국 3학년 때 자퇴했다.

 

자퇴한 농구선수였지만 프로농구구단들은 정상헌의 재능을 탐냈다. 대구 오리온스(현 고양 오리온스)가 정상헌에게 러브콜을 보냈고 2005년 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8번으로 정상헌을 지명했다. 그러나 정상헌은 단체생활에 적응하지 못했다. 스포츠는 팀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단체생활이 필수였다. 구단에 입단한지 7개월만에 합숙훈련 중임에도 불구하고 팀을 이탈했다. 9월초에는 또다시 3주간 연락을 모두 끊고 잠적해버렸다. 대구 오리온스는 정상헌을 임의탈퇴 선수로 공지했다.

이번에는 울산 모비스가 손을 내밀었다. 정씨는 트레이드 형식을 통해 모비스에 입단해 재기를 노렸다. 2007년 연상의 아내와 결혼했다. 2008년 모비스에 입단한 정씨는 2008년 상무로 군에 입대해 군복무까지 마쳤다.

전역 후에 모비스에 복귀한 저씨는 잦은 음주와 팀이탈로 팀훈련을 자꾸 빠졌다. 재능은 좋으나 노력이 뒷받침 되지 않는 전형적인 케이스였다. 구단에 아무런 통보도 하지 않고 잠적하기 일수였다. 결국 모비스마저 정씨의 막무가내 행동을 견디지 못하고 작별을 선언했다.

 

 

프로농구 시절 정상헌

 

농구 은퇴하고 시작된 생활고와 갈등

프로농구계를 떠난 정씨는 변변한 수입도 없이 방황했다. 경기도 화성에 있는 처가집에서 생활하며 폐차 관련 일을 잠시 했다고 전해진다. 정씨 아내에게는 쌍둥이 언니가 있었는데 정씨와 자꾸 부딪혔다. 정씨 아내와 처형(아내의 언니)이 공동으로 운영하던 상가 권리금 문제로 자주 다퉜다. 정씨까 수입도 없이 한량처럼 사는 모습을 보며 아내의 언니는 정씨를 자주 나무랐다고 한다. 

살인으로 이어진 처형의 말 한마디

2013년 5월 오전 정씨와 처형 최씨가 심하게 다투다 최씨의 말 한마디에 정씨는 이성을 잃고 만다. "너 같은 놈 만날까봐 내가 시집을 안가~!"라는 말에 자신을 무시한다고 생각한 정씨는 처형의 목을 졸라 살해했다. 처형의 시신을 캐리어(여행가방)에 넣고 차 트렁크에 실은 후 처가에서 약 10km 떨어진 오산시 야산으로 가 암매장했다.

정씨는 처형 살해 5일 후 아내와 함께 경찰에 처형을 미귀가 신고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정씨로부터 미심쩍은 부분을 발견했다. 처형 최씨가 타고 다닌는 벤츠가 중고차 시장에 1,200만원에 팔린 정황을 찾은 것이다.

정씨는 운동신경은 좋았지만 머리는 나빴다. 벤츠차량을 판 사람이 정씨였기 때문이다. 경찰은 출석을 요구했고 정씨는 경찰의 끈질긴 추궁에 "내가 처형을 죽였다"는 자백을 했다. 화성동부경찰서는 정씨를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긴급체포한다. 경찰은 시신수색에 나섰고 오산시 야산에서 최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벤츠 때문에 덜미가 잡힌 정상헌

 

아내에게 책임 전가한 정상헌의 인성

정씨는 경찰에서 처형이 자신을 무시해서 죽였다는 진술을 해오다 갑자기 돌변하여 아내를 저격했다. "처형을 죽이기 전날 아내가 자기 언니를 죽이라고 부탁했다"고 진술내용을 바꿨다. 아내가 원인제공을 한 인물이라며 자신의 처를 원인제공자로 몰아갔다.

경찰은 아내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했으나 판단불능으로 나왔다. 정씨가 처형의 벤츠를 팔고 남은 돈을 부인과 가졌다고 한 부분도 은행거래 내역을 통해 확인했으나 정씨 혼자 돈을 쓴 것으로 확인됐다. 아내는 무혐의로 풀려났지만 남편 잘못 만나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게 됐다.

농구 유망주 정씨의 인생 추락

재능이 아무리 뛰어나다 한들 성실하지 못하면 얼마 못간다는 교훈을 안겨주는 사건이다. 거기다 성격까지 삐뚫어진 천재는 주변 사람의 인생까지 망칠 수 있다. 1심에서 징역 25년형은 받은 정씨는 항소했고 2심에서 20년으로 형량이 줄어들었다. 2014년 7월 대법원은 징역 20년을 확정했다.

아내의 가정을 풍비박산 낸 짐승에게 징역 20년형은 너무 가벼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