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 박상병 살인사건 헤어진 여자친구 향한 데이트폭력

2019. 11. 24. 09:53라이프/사건

군대에 가기 전에 잘 사귀던 여자친구가 입대 후 다른 남자와 바람이 나 변심했다면 분노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상근예비역(집에서 출퇴근하는 군인)이 저지른 엽기적인 살인사건으로 젊은 나이의 혈기나 상황을 이해한다 치더라도 중형을 면하기 어려운 사건이다.

 

동거와 낙태 그리고 이별

충청남도 논산시 광석면 율리에 사는 박상병(22세 남)은 육군 제32사단에서 근무하는 상근예비역이었다. 어디서 만났는지는 불분명하나 김씨(18세 여)를 만나 사귀게 됐다. 이 둘은 얼마 뒤 동거에 들어갔고 수차례 사랑을 나눴다.

2014년 2월 김씨가 생리를 하지 않고 입덧을 하는 등 임신 증상이 나타나자 임신테스트기로 확인한 결과 임신을 하게 됐다. 김씨는 산부인과에 방문해 검사를 했고 임신 5주의 진단을 받았다. 김씨는 자신의 남자친구인 박상병을 만나 아이를 어떻게 할지 의논했다. 

박상병은 안면을 싹 바꾸며 "낙태하라"고 강요했다. 사려깊은 남친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던 김씨는 크게 실망하고 다음 날 산부인과에 가서 아이를 낙태하는 수술을 받았다. 낙태 후 상심한 김씨는 박상병과 동거를 더 이상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친구집으로 들어갔다.

김씨는 박상병의 연락을 받지 않았다. 당연히 나쁘게 헤어졌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연락을 받을 이유가 없었다. 박상병은 전여친 김씨가 그리웠다. 그리고 의심병에 걸리고 만다. 전여친이 다른 남자랑 바람났다는 의심을 품고 자신의 상상 속에서 그 의혹을 계속 키워갔다.

 

 

논산 광석면 율리

 

박상병의 도넘은 폭행과 살인

4월 18일 군부대 근무를 마치고 집에 돌아온 날 김씨에게 받을 때까지 전화를 해 저녁 10시 20분에 만나자고 했다. 미쳐버린 박상병은 김씨를 살해할 계획을 세우고 신문지에 식칼을 넣어 돌돌 말아 주머니에 넣었다. 범행장소까지 미리 물색해두었다. 논산 노성면 장마루의 한 팔각정을 범행장소로 정했는데 평소 인적이 드문 곳이었다. 치밀하게 사전에 계획된 범죄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김씨가 택시를 타고 약속장소로 도착하자 박상병은 "나랑 헤어지려고 하는거냐? 새 남친을 만나는 거냐?"라고 물었다. 김씨는 "오해하지 말라"고 화가 난 박상병을 달래려고 했다. 박상병은 김씨를 부둥켜 안고 키스를 했다. 그리고 둘은 성관계를 했다.

박상병과 김씨는 뜨겁게 사랑을 나눴다. 그런데 갑자기 박상병은 식칼을 꺼냈고 김씨를 찔렀다. 찌르는 힘이 얼마나 셌는지 칼날이 부러졌다. 갑자기 변을 당한 김씨는 너무 놀라 소리를 질렀고 칼을 빼내려 안간힘을 썼다. 자신의 몸에서 피가 분수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박상병에게 살려달라고 애원했지만 박씨는 무섭게 노려볼 뿐이었다.

박상병이 잠시 다른 곳을 보고 있는 찰나에 김씨는 살기 위해 도망쳤다. 그러나 몇번이고 칼에 찔린 김씨가 박상병으로부터 멀리 도망가는 것을 불가능했다. 미쳐버린 박상병은 김씨를 쇠파이프, 벽돌로 내리치며 무차별 폭행을 시작했다. 박상병은 김씨의 핸드백을 뒤졌다. 휴대폰을 챙겨 집으로 가 피묻은 옷을 빨고 옷을 갈아입었다.

김씨는 혹시라도 박상병이 다시 올까 두려워 팔각정 밑으로 숨었다. 박상병은 다시 돌아와 휴대폰 손전등 기능을 이용해 김씨를 찾았다. 피로 온몸을 뒤집어쓴 김씨가 "미안해, 살려줘"라고 애원했다. 미친 박상병은 김씨를 팔각정에서 끌어내고 담배에 불을 붙였다. 담배를 피우며 김씨가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봤다. 영화 악마를 보았다의 마지막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박상병은 담배를 다 피우고 벽돌을 들어 김씨의 얼굴을 내리쳐 훼손했다. 김씨의 몸에 박혀있던 칼을 빼 목에 꽂은 후 발로 칼을 밟아 김씨를 두번 죽였다. 자기는 살고 싶었는지 김씨의 휴대폰을 산에 묻었고 김씨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김씨가 바람핀 것을 확인하고자 유도질문까지 했다. 우발적인 살인으로는 볼 수 없는 대목이다.

김씨의 시신은 다음날 오전 팔각정을 지나던 주민의 신고로 발견됐다. 경찰은 범행 33시간만에 인근 야산에 숨어있던 박상병을 검거했다.

 

 

영화 악마를보았다의 이병헌

 

전여친을 무참히 살해한 악마에게 내려진 벌

중국이나 미국이었다면 이미 사형을 집행했을 범죄이지만 한국은 사형을 집행하지 않은 지 오래된 국가다. 살인죄로 구속기소된 박상병은 형량을 줄이려고 무진 애를 썼다. 수많은 반성문을 제출하기도 했고 눈물을 흘리는 연기도 했다. 군사법원은 박상병에게 징역 30년을 선고했고 이에 불복한 박상병은 항소와 상고를 했다. 대법원은 박상병이 일방적인 의심만으로 김씨를 폭행 후 살해했으며 잔인한 범행의 죄질이 극히 불량하다며 징역 30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전여친을 자신의 의심만으로 살해한 싸이코 박상병이 부디 감옥에서 30년 동안 고통받길 바란다. 박상병은 사회에 나와서도 인간대접은 받지 못하며 외롭게 죽어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