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졸업 엘리트 교수 아내 살인사건

2019. 11. 19. 07:17사건사고/한국사건

강교수는 서울대학교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석사학위를 받자 곧바로 교수로 임용된 엘리트 중의 엘리트다. 컴퓨터네트워크 및 데이터통신에서 알아주는 석학이었고 그의 논문은 학부생이 꼭 읽어봐야 할 교과서 같은 것이었다.

한국컴퓨터범죄학회 회장직을 맡았고 경찰과 검찰 등 수사기관에 협조하며 자문을 주기도 했으며 검경에서 자문위원으로 위촉됐다. 신분증까지 받았다고 알려졌다. 

어찌보면 완벽해보이는 강교수에게도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다. 복잡한 사생활이었다. 결혼만 네번째에 세번의 이혼경력을 가지고 있었다. 이혼을 많이 했다고 욕할 수는 없다. 하지만 결혼한 아내 외의 여자와 바람을 피우는 등 이성에 대해 남다른 탐구욕이 있었다고 전해진다. 또, 본인의 수입보다 지출이 많아 경제지능도 떨어졌다.

2011년 4월 5일 부산북부경찰서에 가출신고가 접수됐다. "50대 주부인 누나가 남편을 만나러 간다고 하고 3일 동안 연락이 없다"고 했다. 남동생의 신고전화였다. 경찰은 즉시 실종된 아내 박모씨의 남편에게 전화했다. 남편 강씨는 "부인을 만난 적이 없다. 걱정이 된다."고 했다.

두 사람은 이혼소송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를 수상하게 여긴 경찰은 아내 박씨가 집을 나선 시점부터 남편의 행적을 조사했다. 4월 2일 밤 10시 아내 박씨가 부산 북구 화명동 아파트에서 혼자 걸어서 나가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됐다.

콜택시를 탄 후 해운대에 있는 한 콘도 앞에서 내린 박씨의 모습이 마지막이었다. 경찰은 택시기사부터 부산 시내 병원까지 이잡듯이 뒤졌지만 어떠한 혐의점으도 찾을 수 없었다. 박씨는 학원재벌이었다. 돈을 노린 납치나 강도사건일 수도 있었다. 주변 전과자를 모두 조사했으나 별다른 수확이 없었다.

 

엘리트 대학교수 강씨

 

자문위원 강씨 조사에 어려움 느낀 경찰

경찰은 남편인 강씨를 조사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그도 그럴 것이 평소 경찰과 검찰의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며 범죄수사에 도움을 줬던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면담 형식으로 강씨와 이야기를 나누기로 했다. 경찰이 "부인 박씨가 실종되기 전에 부인과 통화했었나요?"라고 묻자 "아뇨. 만난 적도 없고 통화한 사실도 전혀 없어요"라고 부인했다. 

형사가 통신기록을 내밀었다. "부인 박씨까 실종되기 바로 전까지 당신과 문자를 주고받은 사실이 있는데 왜 거짓말을 하세요?"라고 추궁했다. 남편 강씨는 "내가 정보통신 분야 전문가인데 문자와 통화는 전혀 다른 개념이지요. 연락이라고 물으면 문자와 통화가 합쳐진 개념이니 그렇다고 답했겠지만 통화라고 물었잖아요. 그래서 난 사실대로 아니오라고 답했던 거에요"라고 대답했다.

강씨의 부인 박씨가 택시에서 내린 위치가 강씨 전화 위치와 같은 기지국 관할구역이었다. 강씨는 이에 대해 "휴대전화 기지국은 넓게는 반경 1km이상을 컵저한다. 또 인근 기지국끼리 겹칠 경우에는 인식을 잘못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며 발뺌했다. 범죄수사에 여러 노하우를 가진 그였기에 경찰은 조사에 꽤나 애를 먹을 수밖에 없었다.

탐탁치 않은 이혼소송 사유와 끈질긴 수사

강씨의 부인 박씨가 실종되기 7개월 전 2010년 9월 남편 강씨를 상대로 법원에 이혼소송을 제기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혼소송 사유도 강씨가 범인이라는 경찰의 심증을 증폭시켰다. "남편인 강교수에게 결혼지참금으로 주었떤 4억원을 돌려달라"는 내용이었다. 재판 직전 두사람이 화해했고 소송은 취하됐으나 4개월 뒤 이번에는 남편 강씨가 박씨에게 재산 분할을 요구하며 이혼소송을 제기했다.

아내 박씨는 부산에서는 유명한 학원재벌이었다. 남편 강씨는 박씨의 마음을 사기 위해 9년을 쫓아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심증과 정황은 충분했지만 증거가 없었다.

경찰은 포기하지 않고 수사를 이어갔다. 아내 박씨가 실종되기 전 강씨가 변호사를 찾아가 "아내한테 3억원을 빌려 공동 명의로 아파트를 샀는데 이혼하면서 내 걸로 만들 방법이 있나요"라고 상담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 아내 박씨의 전남편을 찾아가서 "돈을 줄테니 아내를 다시 만나 이혼 귀책사유를 만들어달라"고 요구했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IT 전문가도 피할 수 없었던 한국의 과학수사기법

강교수는 컴퓨터 분야의 엘리트였다. 자신의 집 컴퓨터를 이미 포맷한 상황이었다. 경찰 사이버수사대는 포맷한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복구하는데 성공했고 그 안에는 엄청난 자료들이 그대로 남아있었다. 강씨는 박씨 실종 직후 휴대전화도 바꿨다. 그러나 하드웨어를 바꿔도 통신내역은 남아있는 법이다. 통신내역도 복구하는데 성공했다.

강씨의 차 안에서도 증거가 포착됐다. 뒷자석 시트 사이에서 다량의 혈흔히 발견됐다. 경찰이 강씨를 추궁하자 "얼마 전 아내가 차를 타고 가다 코피를 쏟았다"고 태연히 거짓말을 했다. 

실종 50일만에 떠오른 이상한 가방

2011년 5월 21일 부산 을숙도 하천에 가방이 떠올랐다. 하천에서 환경봉사활동을 하던 학생들이 이상한 가방을 목격했고 열어보니 그 안에 박씨의 시신이 담겨있었다. 시신은 쇠사슬과 끈으로 꽁꽁 묶여있었다. 목에는 졸린 상처도 보였따. 경찰은 가방의 브랜드와 판매처를 조사했다. 강씨가 스포츠매장에서 구입한 거래내역과 매장 CCTV 동영상을 확보했다. 범행 일주일 전 강씨의 흔적을 포착하는데 성공했다.

 

현장검증 사진

 

증거 앞에서 무릎꿇은 엘리트 살인자 강씨

경찰의 추궁에 강씨는 형을 낮추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하기 시작했다. 내연녀에 대해 이야기를 꺼냈다. 내연녀 최씨는 강교수의 지시로 먼 이국(아랍에미레이트)으로 떠나 피신해 있었다. 강씨는 내연녀가 박씨를 살해했으며 나는 시신을 처리하는데 도움을 줬다고 잡아뗐다. 

IT 전문가인 강씨는 범죄수사를 잘 알고 있었다. 전문업체를 찾아가 자신이 경찰과 검찰의 자문위원이라는 사실을 밝히고 자신과 최씨 사이에 오간 메시지를 서버에서 삭제해 달라고 강요했다. 해당 전문업체는 내용을 삭제했다. 그러나 경찰 사이버수사팀의 기술력은 강씨의 예상보다 뛰어났다. 해당 메시지를 복구한 경찰은 경악했다. 강교수가 주도적으로 최씨에게 지시를 내리고 변심하지 않도록 다독였던 내용이 그대로 담겨 있었다. 인터폴의 도움을 얻어 최씨를 불러내 조사를 벌였다.

강씨의 컴퓨터 하드디스에서는 여러 여성들과 변태적인 성행위를 한 흔적들이 담겨 있었다. 또, '시신없는 살인'을 인터넷에 검색한 자료도 확보했다.

징역 22년형 받은 엘리트교수 강씨

한국 최고의 명문 서울대를 졸업하고 부산에서 교수로 재직중이던 강씨는 결국 대법원에서 22년형을 받았다. 내연녀인 최씨에게는 5년이라는 형이 선고되는데 그쳐 유가족들의 분노를 샀다.

50대인 강씨가 출소하면 70이 넘은 노파가 되어 있을 것이며 더이상 사회생활도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돈과 여자에 눈이 먼 엘리트는 결국 본인의 욕심에 의해 나락으로 떨어지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