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미제사건 대구 모텔 정화조 살인사건

2019.11.10 08:34사건사고/미제사건

2007년 3월 11일 대구에서 실종된 이씨가 실종 4년 뒤인 2011년 모텔 정화조에서 싸늘한 백골 사체로 발견됐다. 피해자 이씨는 젊은 나이에 이혼하고 대구에서 10년간 모텔을 운영하던 여사장이었다. 2007년 3월 11일 종적을 감춘 이씨는 실종 처리된다. 이씨와 마지막으로 함께 있었던 아들은 "3월 11일 아침 6시경 엄마가 아들에게 수영장을 가겠다고 하고 그 뒤로 연락이 되지 않았다"고 했다. 경찰조사 결과 당일 이씨가 갔다던 수영장에서 이씨를 목격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수영장 주차장에는 이씨의 승용차가 발견됐다. 이씨는 수영장을 다닌 5년간 늘상 같은 자리에 주차했는데 발견 당일은 평소 주차하던 자리가 아니었다. 또한 자동차 시트는 160cm의 왜소한 체구였던 이씨가 운전했다고 보기 이상할 정도로 시트와 페달간의 거리가 떨어져 있었다. 주차된 차를 이씨가 아닌 건장한 남성이 운전했다는 걸 의미한다.

정화조

 

이씨 언니 꿈에 나타난 동생의 모습

실종 직후 이씨 언니가 동생이 꿈에 나타났는데 물에 흠쩍 젖은 상태로 퉁퉁 불어있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형사들에게 모델 주변 저수지와 정화를 조사해보라고 했으나 당시 이씨는 발견되지 않았다. 정화조를 좀 더 깊숙한 곳까지 수사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모텔 정화조에서 발견된 백골 사체

이씨 실종 후 4년이 지난 시점에 경찰은 재수사를 시작했고 모텔 정화를 다시 수삭했다. 언니의 말처럼 4번 정화조 뚜껑을 열어보니 넥타이가 보였고 그 안에서 분홍색 바지를 입은 백골의 사체가 나왔다. 사체는 머리가 검은 비닐봉투로 쌓여있었고 봉투를 넥타로 다시 묶은 모습이었다. 사인은 둔기로 머리를 3회 이상 가격당한 두부손상이었다고 한다. 4번 정화조는 플라스틱 구조물이 물 위로 많이 떠올라 시신을 숨기기에 좋은 장소였다. 이는 범인이 모텔의 구조를 잘 알고 있는 면식범이라는 점을 암시한다.

가장 먼저 용의선상에 오른 이씨의 아들

사체의 머리에 감긴 넥타이는 이씨 아들이 매고 다니던 것이었다. 당시 모텔에 근무했던 종업원은 "이씨와 아들 김씨는 사건 바로 직전까지 싸울 정도로 갈등이 심했는데 그 이유가 이씨를 용의선상에 올린 결정적인 계기였다. 아들 김씨가 여자친구와 놀려고 유흥비를 마련하기 위해 엄마인 이씨의 신용카드를 훔쳐쓴 것이다. 수년간 이씨와 함께 모텔을 운영한 아들이야말로 모텔의 구석구석까지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사람이었다.

가족 만류로 루미놀 혈흔반응검사 못해

이씨가 모텔 내부 수부실에서 살해됐다는 가정하에 혈흔검사를 진행하려고 한 경찰은 아들 김씨 여동생의 만류로 혈흔검사를 진행하지 못했다. 여동생의 만류로 재판결과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게 된다.

 

영화 공공의적 이성재 근황

쓰레기 아들의 구역질나는 반론

영화 공공의적이 떠오른다. 부모를 무참히 살해한 싸이코패스 아들이 나오는 영화 줄거리가 이 사건과 닮아 있다. 아들 김씨는 정화조의 구조는 자신이 잘 알지 못한다고 했다. 공사를 도왔던 건설업자이자 엄마의 내연남이었던 양씨를 용의자로 지목했다. 그러나 양씨는 방송 인터뷰에서 이씨를 죽일 이유가 전혀 없으며 둘 사이가 내연 관계도 아니었다고 증언했다. 모텔 공사와 관련해서 몇차례 함께 일한 것 뿐이라는 것이었다. 양씨의 알리바이도 입증됐다. 이씨 실종 당일 양씨는 포항에 있는 스쿠버다이빙 창단식에 참석했으며 톨게이트 CCTV에 양씨가 이동하는 장면이 찍혔기 때문이다.

악마같은 자식들 때문에 뒤집어진 재판 결과

2011년 7월 경찰은 다양한 간접증거 및 정황증거로 아들 김씨를 살인 용의자로 체포했다. 검찰은 범인 김씨에게 무기징역형을 구형했다. 그러나 대구지방법원 1심 재판에서 몇가지 정황증거들은 인정되나 합리적 의심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피고인을 범인으로 단정할 수 없다며 무죄를 선고하고 말았다. 재판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검찰은 항소했고 2013년 11월 2심이 열렸다. 법원은 경찰의 항소를 기각하고 증거불충분으로 무죄판결을 유지했다.

어미 죽이고 거리 활보할 자식들

누가봐도 아들이 범인인데 증거불충분으로 풀려난 사건이라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루미놀혈흔반응검사를 막았던 여동생도 공범이나 마찬가지 아닐까? 모텔 운영으로 돈은 벌었지만 자식농사에는 실패했던 모텔 여주인은 자식의 손에 의해 무참히 살해 당하고 말았다. 부모의 유산을 물려받은 아들과 여동생이 지금도 떳떳하게 세상을 활보하고 있을 생각을 하면 끔찍하다. 어미를 죽인 새끼들 역시 똑같은 고통을 받게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