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핫플레이스 디자이너 편집숍 웨어하우스 30

2019. 9. 23. 21:06라이프/소탈한 여행기

방콕에는 왕궁이나 사원과 같은 볼거리가 많지만 늘상 역사유적만 바라보기는 힘든 일이다. 디자이너들의 영감을 느낄 수 있는 편집숍을 가보기로 했다. 웨어하우스 30은 창고를 개조시킨 공간으로 패션과 사진에 관한 소품샵부터 아날로그 카메라를 만날 수 있는 상점과 예쁜 카페도 있어 만족스러웠다.

 

그랩을 이용해 웨어하우스 30에 도착했다. 검정바탕의 흰 글씨로 적힌 간판이 단정한 느낌을 준다.

 

초입에는 단촐한 갤러리와 목공소(?) 같은 것들만 보여서 실망할 수도 있다.

 

"이게 모야! 그냥 갤러리가 전부야?". 여기까지만 하더라도 실망을 금치 못했다.

 

서울에서도 더 멋진 전시들이 많다구! 라며 마음속으로 궁시렁거렸다. 

 

사람의(나의) 마음은 이토록 간사하단 말인가? 고대 미술품을 간직하고 있는 숍에 들어서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눈에 보더라도 소장욕구가 뿜뿜하는 작품들이 즐비했다.

 

집에 걸어놓고 싶었던 그림도 한 컷 담아보았다.

 

태국은 불교를 주로 믿는 국가로 불상이 많았고, 일본의 우호국이어서 그런지 사무라이나 일본인의 초상화도 있었다. 하- 아베 이노무 새키 때문에 도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보는지..

 

왕궁에서도 본 것 같은 머리! 개인적으로 소장하고 싶지는 않은 물건이다.

 

거리 요소요소에 아기자기한 맛이 있었다. 여행객들은 저마다 인생사진을 담으려고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높은 곳에 올라갔다가 무서워서 내려오지 못하는 냥이를 도와줬는데 왠지 뿌듯했다. 나보다 약한 사람이나 동물을 돕는다는 건 몹시 뿌듯한 일이다.

 

의류를 파는 곳도 나왔는데 옷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상점과 카페를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도록 창고 안쪽을 뻥 뚫어놓았다. 뭐라고 해야할까? 완전히 열려있는 느낌을 주었달까.

 

WOOT WOOT라는 브랜드의 소품샵이었는데 예쁜 소품이 정말 많더라.

 

이런 거 구경하다가 훔쳐가는 사람들도 많을 것 같다.

 

반지도 팔고 있었는데 너무 예쁜 반지가 있어서 덜컥 사버렸다. 가격도 100바트(약 4천원)라서 부담 없었다. 마치 게임 언차티드에 나올만한 반지처럼 생겨서 넘 맘에 든다.

 

소박한 반지로 커플링을 했다. 아아- 예뻐라!

 

엄청난 샵을 발견했다. 모자부터 테이프, 뱃지, 조각상까지 없는 게 없는(?) 만물상도 있었다.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뱃지들 중에는 사고 싶은 것도 있었지만 예산을 생각해서 꾹 참아야 했다. 취미가 수집인 사람이 웨어하우스 30에 가는 건 제 무덤을 파는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

 

분위기있는 카페에는 커플 여행객들이 보였고 Drake의 멋진 노래들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여기도 포토스팟 가운데 하나다. 잡지를 올려붙인 벽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 멋스러운 사진이 나온다.

 

카페에서 음료를 시켜본다. 태국 현지 음료 가격에 비하면 비싼 가격의 음료였지만 목이 말라서 주문해보기로!

 

레이디메멀레이드?라는 음료를 시켰는데 세 모금 마시고 포기했다. 휴- 스파클링워터가 제일 맛있다!

 

PT 갤러리라는 공간이 눈에 들어온다. P 텐더쿨인가보다.

 

의자를 비롯한 가구류 제작하는 브랜드인 것 같았다.

 

갤러리의 오픈된 공간에서 일하는 그들이 마냥 부러웠다. 태국의 살인적인(?) 박봉을 생각하면 이야기가 달라지지만..

 

자연과 어우러진 멋진 공간.. 그리고 여백의 미가 느껴져 좋았다. 느릿느릿하게 가는 태국의 시간이 참 부러웠다.

 

가구들도 하나같이 멋스러웠다. 보나마나 비싸겠지?

 

P텐터쿨도 꼭 한 번 가보면 좋을 것 같다. 우리를 태그하라는 메시지가 적힌 앙증맞은 푯말이 맞아줄테니.

 

김정은이 유명인사가 다 됐더라. 트럼프와 김정은이 이야기하는 그림을 보고 있으니 감회가 새로웠다. "정은이 동무 날레 핵 포기하고 우리쪽으로 붙으라우~"

 

웨어하우스 30의 분위기를 가장 잘 나타내는 사진이 아닐까 싶다.

 

곳곳에 포토스팟이 있으니 유심히 잘 살펴보는 게 좋다. 인생에 단 한번뿐인 '인생샷'을 찍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처음 사진에 있는 간판 오른쪽 뒷편으로 가면 아래의 포토존이 나온다. VHILS라는 아티스트의 작품인가 보다. 나도 여기서 인생샷을 건졌으니 이 곳도 놓치지 말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