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공부에 도움되는 리얼리티쇼 샤크 탱크

2013. 11. 5. 21:48라이프/이것저것 리뷰


따분한 영어공부 말고 재미있는 공부법이 없을까 생각하며 유튜브를 뒤지다 발견한 ABC의 리얼리티쇼 샤크 탱크를 소개합니다. 제목을 처음 접하고는 "상어가 나오는 프로그램인가 보다, 재밌겠다"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상어와는 전혀 관계없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실은 자수성가한 억만장자 사업가들을 상어에 빗대 만든 제목이었습니다. 샤크 탱크는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며 시즌 5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마치 오디션 프로그램의 심사위원처럼 다섯명의 사업가들이 잔뜩 폼을 잡고 앉아있습니다. 투자를 받고자 하는 소상공인이 나와 상어들(억만장자들)에게 제품을 설명하고 상어들을 설득하여 투자를 받아냅니다. 재밌는 건 상어들(억만장자들) 끼리도 좋은 아이템이 나오면 상어가 먹이를 놓고 다투듯이 서로 치열하게 경쟁합니다. 엄밀히 따지고 보면 갑과 을이 따로 없는 겁니다. 실제로 오디션 프로그램 참가자(지망생)의 입에서는 좀체로 나오기 힘든 말도 불쑥 나옵니다. 자신의 사업 아이템을 선택한 억만장자에게 "내 가족이 된 걸 환영합니다!"라고 이야기합니다.

샤크 탱크는 미국 현지의 리얼리티 방송 프로그램이라서 말의 속도도 무지하게 빠릅니다. 그런데 프로그램 특성상 자주 나오는 단어들이 정해져있고 전개상황의 틀이 다소 정형화되어 있기 때문에 이해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없습니다. 못 알아듣는 단어가 많더라도 상황을 이해하는 데는 크게 어려움이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꾸준히 듣다보면 안 들리던 것들도 하나 둘씩 들리고 그러다보면 영어공부에도 톡톡히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유튜브에서 샤크 탱크를 볼 수 있습니다. 한 회의 영상이 전부 담긴 동영상도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을 겁니다. 대본이나 영어자막 파일을 구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한데 영어자막/영어대본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군요. 대본없이 진행한다는 것을 알리기 위함인지 다른 방송과 달리 대본을 구하기 어렵습니다. 대본이 있으면 리뷰를 할 수 있어 참 좋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유튜브에서 샤크탱크 보기 http://is.gd/mOSE8s


샤크탱크에 등장하는 상어들 역시 각각의 개성과 매력이 넘칩니다. NBA 농구팀 구단주로 유명한 기업가 마크 큐반, 의류 브랜드 FUBU의 설립자이자 CEO인 데이먼드 존(일명 DJ), 부동산 재벌 바바라 코코란 등 실제 갑부들이 등장해 방송에서 바로 구두 계약을 성사시킵니다. 자수성가한 사업가들이라 그런지 단 한명도 허술해 보이는 이가 없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투자를 받으려는 소상공인들과 그들 회사의 지분을 사들여 조금이라도 더 이익을 보려는 상어들이 머리를 굴리는 장면을 보는 게 상상 이상으로 재미있습니다. 포브스(Forbes)는 샤크 탱크 최고의 거래, 최악의 거래를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낚시용품, 스마트폰 앱, 인형, 소방용품 등 각양각색의 아이템이 등장해 실제 창업을 준비하거나 비즈니스를 배우고 싶은 이들에게도 큰 도움을 줍니다. 저만 하더라도 샤크 탱크를 보고 난 후로는 주변에 있는 사소한 물건이나 서비스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되더라고요. 마지막으로 정말 흥미로웠던 에피소드를 소개하면서 마칠까 합니다.

코를 통해 생기는 엘러지를 막아주는 제품을 만들고 파는 회사의 CEO가 나옵니다. 회사소개를 마치고 그가 부른 조건은 회사 지분 10%를 줄테니 50만달러를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상어들은 콧방귀를 뀝니다. 그런데, 이 접착용 코막이에 대한 효능을 이야기하자 조금씩 진지해지더니 170만개를 팔치웠다는 말을 듣고는 '떡밥에 물고기 모이듯' 급관심을 보입니다. 그리고는 아랍에미리트(UAE)의 클라이언트로부터 800만달러 어치의 주문이 들어와있는 상태라고 하자 장내는 술렁이기 시작합니다. 상어들이 엄청난 대어가 걸렸음을 알아차린 겁니다. 이때부터는 100만달러 위로 투자 금액이 올라가고 결국 400만달러(한화 42억)에 100%의 지분을 사들이겠다는 제안도 던집니다.

상어들(억만장자들)로부터 여러가지 투자 옵션을 제의받은 소상공인이 잠시 나가서 동료와 상의를 하고 돌아오는 게 보통인데 이번 에피소드에서는 그 반대의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상어중의 한마리가 "Will you excuse us for a moment?" 라고 양해를 구합니다. 즉 상어들쪽에서 의논이 필요해 소상공인을 잠시 밖으로 돌려놓고 자기들끼리 작전을 짜는 광경을 연출했습니다. 구미가 당긴 것이죠. 과연 거래의 주인공은 누가 됐을까요? 아래 영상에서 확인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