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책을 말하다 300회 특집, BLOOK 그리고 블로거

2008. 9. 15. 09:22블로그/블로그 돈벌기

KBS TV 책을 말하다

어제 저녁에는 외가집에서 친지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돌아와서 KBS1에서 방영된 TV 책을 말하다 300회 특집을 봤습니다. 300회 특집의 타이틀은 "당신도 책을 쓸수 있다" 입니다. 내용이 블룩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 블로거라면 한번쯤 봐두면 좋은 유익한 방송이었다는 생각입니다. BLOOK(블룩)은 블로그(BLOG)+북(BOOK)의 합성어입니다. 블로그를 통해 나온 책을 블룩이라고 이해하면 되겠어요. 시골의사 블로그로 유명한 박경철 원장, 가수 호란, 철학자 탁석산, 출판평론가 한미화 이렇게 네분이 출연해 주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책 발간을 꿈꾸는 블로거가 많기에 동영상째 올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이지만 그렇게 하면 저작권법에 저촉이 될것 같아 블로거에게 도움이 될만한 몇가지 포인트만 추려서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글은 영상을 보면서 직접 타이핑한 것으로 약간의 오차가 있을수 있습니다.



진행자 왕상한曰 "박원장님, 누구나 책을 쓸수 있는 시대에 우리가 살고 있는데요. 하지만 좋은 책을 쓰는 것은 그렇게 쉽지가 않은 것 같죠?"

출연자 박경철曰 "[좋은] 이라는 의미가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쨋거나간에 쓸수 있는 매체들이 일단 많아졌고 예전에는 기성작가들이 심사를 통해서 걸러낸 사람만이 책을 쓸수 있는 권리를 부여받았죠. 소위 등단이라는 아주 못된 제도가 있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많은 매체들이 있고 개인 블로그가 있다 보니까 내가 쓰고 싶은 글들을 쓰고 그것을 독자들이 직접 보고 어, 이거 괜찮네 하게되는 아주 나은 세상이 되었죠."

진행자 왕상한曰 "책 쓰기가 쉽나요?"

출연자 탁석산曰 "어렵죠. 지금 제목이 누구나 책을 쓸수 있다. 이런거는 낚는 제목인데 일종의. 시청률이 낮다 보니까. 누구나 돈을 벌수 있다 이런책은 대게 거짓말이잖아요? 이런거랑 비슷하게 뭐 누구나 책은 쓸수 있다 이런걸 걸어가지고 시청률 좀 높여보자 이런 얄팍한 상술이라고 볼수 있는데. 누구나 노래를 부를수 있지만 누구나 가수가 될수 있는건 아니죠. 똑같은 거죠. 누구나 글을 쓸수 있지만 누구나 작가가 될수 있는 것은 아니거든요."

진행자 왕상한曰 "블로그를 통해서 책을 낸다는 것, 그 과정에 대해서 말씀해 주신다면요."

출연자 박경철曰 "블로그가 책이 되는 조건이 하나 있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나누려고 써야 됩니다. 그러다가 그게 뭉쳐져서 교집합들을 많이 만들게 되고 사람들이 많이 반응하고 서로 피드백을 하다보면 책 쓰자는 사람이 나오죠. (웃음) 의식하면 굳어집니다."

진행자 왕상한曰 "수많은 블로그 가운데 어떤 블로그가 책 내기에 적합하다고 보십니까?"

출연자 한미화曰 "일단은 인기 블로그가 되야죠. 왜냐하면 그 블로그를 상시적으로 들르는 사람들이 이게 책으로 나왔을 경우에도 그 책을 사서 볼 확률이 굉장히 높습니다."

진행자 왕상한曰 "블로그와 똑같은 내용을 책으로 냈을때 그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는 까닭이 어디에 있을까요?"

출연자 박경철曰 "우리가 디지털로 보는, 화면으로 보는 것들은 중간에서 자꾸 소실되는 느낌이지 않습니까.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면 내게 담기지가 않아요. 그래서 보통 내가 보았던 공감들을 그대로 내가 간직하고 싶었을때 내가 품에 안는 방법은 디지털로는 되지 않으니까 책을 통해서 품에 안는 느낌, 이것을 아마 원하는 것 같고 그것이 이제 블로거들의 책이 시장에서 구매가 되는 이유일 것 같아요."

출연자 호란曰 "결국 사람들은 블로그에서 블룩이 되는 과정에서 블로그를 통해 굉장히 친밀도를 많이 높여 놓은 상태인거죠. 나와 익숙한 사람, 내가 좀 아는 것 같은 사람. 그리고 '그 사람의 결과물을 나는 소유로 하고 싶다'가 이 글 자체를 소유하고 싶은 것도 물론 있겠지만요 친밀도가 상승되어 있는 상황에서 이 사람의 무언가 이사람의 결과물을 내가 최종적으로 소유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가. 책을 사는 것으로 연결이 되지 않나.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해봤어요."

진행자 왕상한曰 "어떻게 보면 블로그에 나온 내용을 누구나가 다 책으로 만들수 있는 것은 아니니까 블로그에 있는 내용을 책으로 만들기 위한 그 1%는 무엇일까요?"

출연자 탁석산曰 "1퍼센트는 제가 보기엔 통찰력이죠.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2000원에 밥상차리기 라는 책이 있다고 한다면 그것이 가치있는 책으로 되기 위해서는 2000원으로 밥상을 차리는 것 보다는 사람이 먹고 사는 것이 무엇인가. 에 관한 통찰력이 그 책에 배어져 있으면 그러면 1퍼센트가 채워지는 것이거든요. 많은 사람이 정보를 가질수도 있고 자기 나름대로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가질수 있지만 그것이 책으로 만들어지기 까지에는 과연 내 자신이 통찰력이 있는가. 이 문제에 관해서. 근본적인 것을 내가 바라보고 있는가. 한번쯤 더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라고 생각합니다."

출연자 탁석산曰 "저는 책을 조금 먼저 썼으니까 한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 비즈니스 마인드를 가져야 된다는 거에요. 원고만 덜렁 보내면 안된다는 거죠. 출판사에 있는 분들도 바쁘거든요. 그래서 그 원고를 다 읽을 수가 없어요. 그러니까 기획안을 A4용지 한장으로 정리할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되요. 그 A4용지를 다 채우면 안되요. 안 읽어요. 지루해서. 그러니까 이 책이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를 한 문장으로 쓸수 있어야 되요. 이 책이 무슨 책이다. 그 다음에 내 책은 내용이 너무나 많기 때문에 한 문장으로 쓰는 것이 불가능하다 그럼 아직 내용이 정리가 안 된거에요. 출판사에서 봐서 이거 요즘에 마음에 맞는 주제인데? 그러면 연락이 와요.

출연자 박경철曰 "굉장히 공감하는데 거기에 제가 책을 내고 싶은 분들에게 덧붙여서 조언을 하자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지금 현대 사회의 트랜드, 키워드 이것을 일반인들이 내려고 하면 안됩니다. 그것은 왜냐하면 출판사들이 이미 전문 작가들을 통해서 이런 책들은 기획 출판을 하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그것에 자꾸 도전하면 실패를 하게 되죠. 일반인들은 어떤 책을 써야겠다고 생각하면 되냐고 하면 세상에 이런 책은 아직까지 존재하지 않았어. 이게 테마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러면 출판사들이 제일 먼저 전화를 걸 것입니다. 세상에 이 책을 쓴 사람은 나 밖에 없어. 이건 반드시 됩니다."

TV 책을 말하다 300회 특집에 소개된 블로거와 그들의 블룩(BLOOK)
김영하 <랄랄라 하우스>
고경원 <나는 길고양이에 탐닉한다>
김용환 <2000원으로 밥상 차리기>
문태곤 <나는 소소한 일상에 탐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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