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속 5인 그리고 五色暴力(오색폭력)
데이빗 크로넨버그의 폭력의 역사가 그러했고 알렉산더 아자의 힐즈 아이즈는 통쾌한 복수를 넘어 복수의 끝을 보여줬다. 엑스텐션은 폭력적인 영화 분위기를 이끌어 가다가 끝장에서는 반전의 정수를 보여주었고. 폭력의 역사라는 영화와는 나와 무슨 인연인지 인터넷을 통해 보고 DVD를 빌려 보고 호주에 갔을때는 DVD 샵에서 다시한번 빌려 봤다. 호주에서는 충환이라는 후배 녀석에게 감명깊은(?) 영화를 소개하다 보니 메이킹 필름까지 보게 되는 행운을 얻기도 했다.
배우의 카리스마라는게 무얼까. 어떤 이는 아무렇지도 않게 "카리스마는 말이지. 힘좋고 무섭게 생긴 괴물같은 놈들이 내 뿜는 저속한 기운이 아니야. 진정한 카리스마란 말이야. 어쩌구 저쩌구" 라고 마치 철학자라도 된양 행세한다. 보통 이런 유형은 광복절 특사처럼 우리의 스트레스를 말끔히 날려주는 코미디 영화를 시시하다고 치부하는 경향이 있다. 그렇게 하고도 남을 만한 놈들이란 말이지. 카리스마가 느껴지면 그냥 그게 카리스마인거지. 자꾸 영화계의 논리야 놀자가 되려고 노력하지 말라구요.
지금 소개하는 다섯 편의 영화는 다시 봐도 돈이 아깝지 않은 영화들이다.(물론 지극히 주관적인 이야기지만) 사실 감동적인 영화가 명작이라고 생각한다면 딱히 쓴소리는 떠오르지 않는다. 나도 그렇게 생각해 왔으니까. 아래에 소개된 영화 중에서도 테이큰을 두고 뭐라고 할만한 소지가 있지만 테이큰만의 통쾌함은 평점 10점 만점에 11점을 주고 싶다. 테이큰은 극장에서 봤는데 주인공 리암 니슨의 맨손 액션이 정말 마음에 든다. 큰 키에 호리호리한 몸매 그리고 절제된 동작들. 영화를 보면서 가끔 시시해 질때가 있는데 그런 기분은 권총에 맞은 주인공이 천천히 쓰러져 갈 때 특히 심해진다. 총에 맞은 사람이 천천히 표정연기하면서 쓰러진다는건 불가사의한 일이라서. 테이큰은 다르다. 리암 니슨의 액션을 보고 있노라면 우뇌가 "제트씨 그 액션은 거짓입니다. 그런 허무맹랑한 거짓 액션은 믿지 마세요" 라고 하다가도 어느새 좌뇌가 발끈하며 "어이~ 들어보라구! 실제로 HID의 북파공작원이나 UDU 요원쯤 되면 이 정도 액션이 실제로도 가능할 거라구. 느끼는 대로 즐겨봐 친구" 라고 울부짖으며 이내 우뇌를 압도한다.
인간에게 있어서 폭력이란 무엇일까? 사랑, 우정, 믿음처럼 인간이라는 로봇에게 탑재되어 있는 하나의 옵션일뿐이다. 내가 좋아하는 벤쳐 케피털리스트 가이 가와사키는 The Art of The Start 스피치 현장에서 남자에게는 유전적 결함이 있다고 이야기했다. 누군가를 혹은 어떤것을 죽이고자 하는 결함이 여성이 아닌 남성에게 있다고 했다. 그리고 이러한 본능은 사회에 의해 억압된 상태로 내재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박해일보다 더 착하게 생긴 친구 녀석이 가끔 입에 담기조차 민망한 욕설을 꺼리낌없이 해 제낄때면 정말로 그의(가이 가와사키) 말이 맞구나 싶다. 재미있는 사실은 폭력이라는 것은 그 순간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순환된다는 것이다. A가 B에게 폭력을 행사하면 당하는 입장에 놓여있던 B는 시간이 흘러 A 혹은 C 혹은 D에게 폭력을 되풀이 한다. 드물게는 자기 자신 B에게 폭력 실현을 자행하기도 하고. 이러한 폭력의 역사(History of Violence)에 관한 이야기는 인간의 성공과정(Process of Success)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여기까지 이야기하면 머리만 아파질테니 여기서 줄이기로 하자.
영화 폭력의 역사 "내 안의 조이는 결코 스스로의 JOY가 아니란 말이야, 영화를 넘어 관객마저 압도하는 비고 모텐슨"
데이빗 크로넨버그 감독의 폭력의 역사는 신랄하고 잔인하고 섹시하다. 폭력이라는 인간의 본성을 극화한 영화인데 주인공 비고 모텐슨의 얼굴과 연기 그리고 영화 주제의 궁합은 가히 환상이라고 불리울만하다. 비고모텐슨의 표정 연기는 소름이 끼칠 정도. 노파심에 말하건데 영화속 케릭터를 완벽히 소화해 냈다는 표현은 죄악이다. 차라리 영화가 비고 모텐슨의 품에 안긴게 행운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 정도랄까. 영화 막바지에 등장하는 마피아 두목 리치와의 재회, 그리고 자신을 죽이려는 리치에게 총을 겨누자 리치가 내뱉는 마지막 한마디는 압권이다. "Jesus Joy!"
영화 달콤한 인생 "당신에게 받은 폭력은 당신에게 갚아주겠어, 은혜갚은 이병헌"
이병헌의 카리스마 있는 연기와 그런 연기가 영화속 컷 하나하나에 고스란이 담기게끔 만들어준 카메라 감독, 그리고 조연 배우들의 감칢맛 나는 연기가 돋보이는 영화. 달콤한 인생이라는 영화의 제목처럼 "개처럼 충성하다가 개같이 버려진 주인공의 복날 개잡는 듯한 화끈한 복수신에 관객은 어느새 통쾌함을 넘어서 쌉싸름한 달콤함을 느끼게 된다.
영화 본 아이덴티티 "폭력은 훈련 되어지기도 한다. 잠자는 사자의 콧털을 건드리지 마라, 멧 데이먼"
본 시리즈는 이미 흥행에도 성공했고 매니아층도 두터운 영화계의 베스트셀러. 멧 데이먼의 무표정한 연기 그리고 자동차 추격씬이라던지 화끈한 액션은 보는이로 하여금 시종일관 즐거움을 선사한다. 주인공 본의 폭력은 마치 스위스산 시계처럼 정밀하고 날카로우면서 절도있다. 자신의 정체를 알아가려는 본의 모습을 통해 우리는 한가지 유쾌하지 못한 교훈에 투영된다. "인간은 태어나서 죽을때까지 자신이 누구인지 알아가는 중(中)으로 지낸다" 라는 교훈에 말이지.
영화 테이큰 "내 가족을 괴롭힌 자는 내 방식대로 응징한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리암 니슨"
자신의 딸이 납치당하자 전직 정보원 출신 아버지가 딸을 납치한 무리를 찾아내서 무자비하게 응징하고 결국엔 딸을 되찾게 된다는 훈훈하면서도 뻔하기 그지없는 영화. 영화가 시작되고 끝나는 그 순간까지 액션씬이 많아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시끌벅적하다. 그러나 주인공 따님의 복수를 위해 투혼을 불사르는 아버지의 모습에서 잔잔한 감동을 느끼게 된다. 딸을 팔아넘긴 악당을 찾아내서 전기 고문을 하는 씬 그리고 살려달라고 울부짖는 악당에게 죽음을 선사하는 장면은 딸을 가진 아버지 관객의 스트레스를 산째로 날려버리기에 충분하다.
영화 공공의 적 "약자만 골라 괴롭히는 사이코패스의 전형, 나는야 내 애미애비도 몰라보는 살모사, 공공의 적 이성재"
아메리칸 싸이코의 크리스챤 베일은 2프로 부족했고 이치더킬러의 아사노 타다노부는 삼류의 느낌이 너무 강했다. 프리즌 브레이크의 티백은 악역을 성공적으로 소화해 냈으나 늘어진 드라마 분량덕에 악한 기운이 쪼그라든 풍선마냥 볼품없어진지 오래. 투자의 걸림돌이 된다는 이유로 자신의 부모를 칼부림한 사이코 패스 역할을 100퍼센트 소화해낸 진정한 연기파 배우, 이성재. 이 영화 덕분에(?) CF 섭외가 끊겼다는 비화가 있을 정도로 그의 연기는 탁월하다. 아래의 스틸컷은 이성재가 이성재 자신의 부모를 죽였다는 심증을 가진 설경구와의 심문을 준비하며 눈물을 흘리는 연기를 연습하는 장면. 공공의 적 2, 공공의 적 1-1으로 이어진 후속작은 "영화 후속작은 보통 망하게 되어있다" 라는 영화계의 통설을 증명하듯 공공의 적 1에는 한참 못 미쳤다. 최고의 악역으로 하나같이 이성재를 꼽는 이유가 궁금하다면 영화 공공의 적 1편을 보시라.



Responses to Post
여기 나오는 노래 뭐임???
하고 물으려고 봤더니 중간에 나와있군요 ㅋ
노래 좋다~!!
갑자기 잔인한 폭력영화들이 사정없이 끌릴때가 있다능;;
왠지 내가 실제에서 할수없는것들을
대신 처리해주는것 같아서;;
시원한-.-^
2008/11/05 00:48 A / D / R
그렇다면 도끼로 복수하는 힐즈아이즈 추천! ㅋ_ㅋ
2008/11/05 07:59 A / D
공공의적 1편..재밌나요...?아직도 않봤는데..DVD빌려볼까나..?
2008/11/05 08:56 A / D / R
1편 죽입니다.
2008/11/06 14:27 A / D
죽인다고 하니......한번은 꼭 빌려서 봐야겠네요..ㅎㅎ
2008/11/06 23:58 A / D
마지막 이성재의 표정이 압권이네요 ^^
2008/11/05 10:44 A / D / R
ㅋㅋㅋ 이성재 정말 멋진 배우라고 생각해요.
2008/11/06 14:28 A / D
아이덴티티랑 테이큰 찍어는 두고 있는데 저희동네 랜탈점엔 들어오질 않내요..==);; (..사야되나;
2008/11/05 10:57 A / D / R
안타까워요 ㅠ
특히 본 시리즈는 정말 좋았는데요.
2008/11/06 14:28 A / D
저와 동명이인..제이슨 보~온! ㅋㅋㅋ
저는 본 시리즈 엄청 좋아해요.......^-^
몇 일전에도 봤는데..ㅎㅎ.
'어떤 이들은 제게 너 제이슨 본 따라한거지?'
하지만, 전 꼬맹이시절 유학때부터 제이슨! 이었답니다 ㅋㅋㅋㅋ
2008/11/05 11:25 A / D / R
소울님은 13일의 금요일의 제이슨? ㅋㅋ
2008/11/06 14:28 A / D
제일 처음에 소개해주신 영화는 꼭 보아야 겠네요.
다른영화들은 다 보았는데 그것 하나만 빠진것이 영 아쉽네요 ㅎㅎ;
소개해주신 글 때문에 더욱 보고 싶어졌습니다.
항상 느끼는거지만 ZET님의 블로그는 너무너무 깔금하고 정갈합니다.
보기도 편하고 어찌나 맘에 드는지 스킨을 달라고 졸라대고 싶은 심정입니다.
ㅎㅎ;
2008/11/05 11:45 A / D / R
폭력의 역사 재미도 있지만 보고나면 영화 참 잘만들었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즐감하세요
2008/11/06 14:29 A / D
달콤한 인생... 하면, 영화를 대충봐서 그런진 모르겠지만요..
러시아 총기 밀반입상에서 총 조립하는 그 짧은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이랄까, 오래 기억에 남는 부분이랄까.
저한텐 영화 전체적인 내용보다 그 순간이 더 기억에 남는~;
2008/11/06 03:31 A / D / R
그렇죠. 한사장이 보냈다고? ㄲㄲㄲ 웃는 부분 압권이었습니다. ㅋㅋ
2008/11/06 14:29 A / D